포도나무 수세 ‘객관적 진단’ 가능해져
포도나무 수세 ‘객관적 진단’ 가능해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3.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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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재배에서 포도알이 제대로 달리지 않는 꽃떨이(화진) 현상에 의한 생산 불안정은 나무자람세가 강한 과수원에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일로, 간벌로 수관을 확장해 주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그러나 나무자람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토양의 양분상태, 신초생장량, 전년도 착과량, 병해충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대부분 농가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나무자람세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 엉뚱한 해결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나무자람세(수세)를 판단할 수 있는 수세판단기와 주간거리 차트가 개발되어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포도나무를 심을 때에는 대부분 초기 수량 확보를 위해 나무사이의 거리(주간거리)를 2.1~2.7m로 좁게 심어 2~3년차 수량을 최대한으로 확보한다. 이에 따라 3~4년까지는 포도송이가 잘 달리고 잘 익힐 수 있어 비교적 쉽게 재배가 가능하지만 5~6년부터는 좁은 나무사이의 거리로 인해 나무의 자람세가 강해져 포도알이 수정이 안 되어 포도알이 떨어지거나 더 이상 생장을 멈추는 꽃떨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농가가 개화 전 순지르기를 통해서 꽃떨이 현상을 방지하지만, 나무자람세가 강한 경우 강한 순지르기가 아니면 꽃떨이 현상을 막기가 어려워진다. 개화기 저온이나 잿빛곰팡이에 의한 꽃떨이 현상도 있지만 노지에서 발생하는 꽃떨이의 대부분은 강한 나무자람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무자람새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당해년도 신초의 직경으로 이는 전년도 신초인 결과모지의 굵기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결과모지의 굵기를 측정하면 올해 발생할 신초의 자람세를 판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주요 품종인 캠벨얼리, 거봉무핵재배 및 거봉유핵재배의 결과모지 굵기를 측정하여 나무자람세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수세판단기와 간벌여부를 확인가능한 주간거리 차트를 개발하였다.
수세판단기는 일정크기 두께의 반원형 홈이 마련되어 결과모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 사이에 홈을 맞추어 결과모지의 굵기를 측정할 수 있고, 굵기의 등급은 총 5단계로 구분되어 각 단계마다 자세한 나무자람세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적정 기준은 캠벨얼리가 8~10mm, 거봉무핵재배는 13~15mm가 적정하며 이보다 굵게 되면 간벌을 통해 나무자람세를 안정화 해야 한다.
주간거리차트는 적정 간벌 길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주지의 직경을 측정하여 해당 직경에 따른 적정 주간거리를 읽고 이에 맞추어 간벌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정성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