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영분석 기초 평균소득 30% 상승

선인장협력단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2010년 10월부터 농가 경영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농진청이 강소농을 기치로 전사업단의 농가 경영분석을 실시한 것보다 다소 빠른 것이었다. 이를 기초로 선인장협력단은 선인장 단가상승,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다육식물 등의 작목확대, 신제품개발 등을 실현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을 30% 상승케 했다.
남상용 단장은 “이전보다 인건비, 자재비 등은 오르는 반면에 선인장 가격은 그대로여서 사실상 농가소득은 줄어들었다”며 “30년 동안 답습한 형태를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농가 경영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덜란드로 수출하는 업체가 수출을 독점하면서 선인장 수출단가가 매년 제자리걸음을 걷자, 남 단장은 실제 선인장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화훼농협과 MOU를 체결하고 독자적 수출방안을 추진했다.
이러한 조치가 기존 수출업체를 압박하면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5년 동안 올린 가격을 지난해 한해 실현하는 쾌거를 올렸다. 접목선인장 개당 단가를 300원에서 330원으로 10% 인상했다. 협력단은 올해 350원 내지 370원으로 다시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세계경제 하강시대에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나 유연하게 상황의 추이를 봐가면서 조절할 계획이다.
협력단은 또한 유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남사화훼단지에 선인장 농가(윤희원 사장)를 진입시켰다. 선인장 농가는 선인장뿐만 아니라, 다육식물도 취급하면서 농가수취가격은 향상되고 있다.
협력단은 접목선인장 관련 삼각주 전문생산 농가를 육성하는 등 ‘질적 재조정’를 실시했다.
남 단장은 “지금까지는 다양한 작물과 여러 생산단계가 분업이 안돼 시스템이 상당히 낙후됐었다. 지난해 삼각주 전문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협력단 차원에서 600만원의 예산으로 시범사업(유진영 농가)을 실시했다”며 “이러한 사업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지지를 받고 있고 올해는 고양시에서 2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협력단은 접목선인장과 다육식물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된 핸드폰이나 자동차용 팬시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미니접목선인장, 그리고 선인장음료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 천연초 선인장으로 만든 분말식품 개발에도 일조했다.
협력단은 네달란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수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일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남 단장은 “10년 내 50억원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일본시장을 네덜란드 시장에 버금가게끔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일본은 접목선인장을 개발한 본고장으로 과거 향수를 가지고 있어 수출가능성은 높다”고 주장했다.
남 단장은 “이제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경기도에서 전국적인 재배작물로 협력단 추산 1000억원대 작물(제품까지 포함하면 2000억원 이상)로 성장했다. 전국적인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원할 때가 됐다”며 “한EU, 한미 FTA로 어려움을 겪을 농가들을 생각하면 조심스럽지만 선인장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에 오히려 호재여서 FTA 시대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부와 지자체의 시범적이고 전폭적인 육성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인터뷰 / 남상용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단장
식물공장 시범사업 조속 추진해야
수익성 선인장?다육식물 가장적합

남상용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단장은 일부에서 식물공장 건립 및 운용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 향후 사업전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강하게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일본 동경에 있는 파소나 식물공장(8층 빌딩) 견학을 다녀온 남 단장은 “일본에서 완전제어형 식물공장이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았다는 것을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최근 대지진으로 전력이 부족해 가동을 못하고 있는 형국으로 실패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전에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전자와 핸드폰 산업이 전망이 없다는 것과 유사해 보인다. 식물공장도 인력, 하드웨어는 큰 문제가 없고 소프트웨어적인 재배와 운영기술을 좀 더 보완하면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 일본보다 더 도시화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 적합하다. 좀 버겁다고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하다고 할 때는 늦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는 선제적이고 벤처적인 연구를 진행시켜야 한다.”
상추 수경재배 박사인 남 단장은 “수익성을 따져볼 때 단가가 낮은 상추재배로는 안된다”며 “높은 광원을 요구하지 않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제일 적합해 시범사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인장은 수경재배 등 식물공장에 재배될 수 있게끔 기술적인 부분은 준비가 돼 있다. 다육식물은 좀 다양해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접목선인장과 미니접목선인장 같은 경우 보통 1개가 국내에서 1,500원(국제적인 기격은 3,000원 정도)에 판매되지만 원가는 500원 정도로 이를 식물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하면 수익이 더 크게 날 수 있다.”
남 단장은 “이스라엘도 검역이 까다로워 수출이 어렵고 일본도 안전성 문제 등으로 검역절차가 까다롭다”며 “식물공장 재배로 안전성과 병충해가 없는 농산품을 확보하면 수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