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 수출 크게 감소
지난해 배 수출 크게 감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3.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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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대만 배 작황호조 영향

지난해 미국과 대만 배 수출이 줄면서 국내산 배 수출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배수출은 7,701톤으로 2010년 10,493톤보다 26.2%가 감소했다. 또한 미국 수출물량도 1,932톤(19%)가 줄어든 8,248톤을 기록했다.
미국의 배수출 물량 감소는 지난해 미국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배 수출 전체물량도 2010년 2만3천톤에서 지난해 1만8천톤으로 22% 감소했다.
지난해 배수출이 감소한 것은 대만이 지난해 기상여건이 좋아 작황 호조로 자국내 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대만산 배 가격이 낮게 형성됐지만 국내에서는 생산량이 줄어 국내 배 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흑성병으로 전체적인 생산량도 줄었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수출용 배 역시 많이 줄어 수출물량이 부족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A품목농협은 지난해 배수출이 반으로 줄었다. 2010년 1215톤을 수출했지만 지난해에는 583톤으로 52% 감소했다.
품목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흑성병 등으로 생산량도 줄고 상품의 배가 많이 없었다”며 “특히 대만이 작년에 태풍도 오지 않아 대만 배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데다 국내 배 가격은 올라 수출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만 수출물량은 줄었지만 올해 초까지 집계를 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800톤이 수출됐다는 주장도 있다.
aT 관계자도 “대만 현지 배 작황이 좋아 국내 배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만 배 수출물량이 2011년 12월말 기준으로는 줄었지만 대만 수출 쿼터 물량인 9800톤은 다 나갔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 수출된 물량이 소비가 되지 않아 바이어들이 1천톤의 배를 보관하고 있다. 품목농협 관계자는 “대만에서 한국산 배가 소비되지 않아 대만 바이어들이 1천톤 가량의 배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년같으면 3~4월까지 배 수출선별작업을 해서 대만으로 수출이 이뤄지지만 올해는 2월초에 수출작업이 끝나 사실상 2011년산 배는 수출이 끝났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출 77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농식품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과실류 등 신선농산물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품목농협 관계자는 “대만, 미국이 배 수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국 다변화와 현지인 마케팅을 늘려야 한다”며 “정부의 신선농산물 수출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