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원예농협(조합장 박만수)은 관내 친환경 작목반원들이 생산한 파프리카 수출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파프리카선별기 첫 가동을 시작으로 파프리카 수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릉원협은 판로확대는 물론 파프리카 농가에 운송비, 인력비를 30%정도 줄인 결과 파프리카 수출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지만 지난해 내린 폭설피해로 수출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강릉원협 실익사업의 하나인 파프리카공동선별장은 강릉시 구정면에 선별장 98.6평과 저온저장고 30평부지에 총사업비 4억6천6백만원중 강릉시로부터 1억1천1백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009년 준공을 했다.
박 조합장은 “파프리카선별장은 현재 1만2천평의 파프리카농가들이 태백·옥계 등에 많은 운반비와 노력을 들이지 않게 되어 농가편익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함께 도입한 과수공동선별기도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생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제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농산물의 유통개선과 군납확대 등을 대폭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원협 경제사업 직원들은 4개시(강릉, 동해, 삼척, 속초)와 2개군 (양양, 고성)지역을 돌며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순회 수집하고 있으며, 출하농가에 대한 정기적인 농업기술센터 및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강릉원협이 농가편의를 위해 농산물 순회 수집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벌써 1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원협에서 직접 가져다가 판매, 통장으로 입금까지 시켜주니 조합원으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판매를 위해 시장으로 나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 때문이다. 여기에다 단순히 농산물만 수집해 가는 것이 아니라 농자재와 조합원들이 필요한 각종 생필품까지 직접 배달해줘 농가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또한 강릉원협은 조합원의 편익만큼이나 관심을 쏟고 있는 부문이 바로 조합원들의 농가소득 증대이다.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에 발 빠르게 대응 지난 2003년부터 관내 오이 작목반 등에 플라스틱 캡을 무상으로 공급해 사각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캡을 씌워 생산한 오이는 농약이 묻지 않고 규격도 일정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관내 오이작목반 관계자에 따르면 “17명의 반원들이 25ha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데 원협에서 플라스틱 캡뿐만 아니라 포장재와 유인시설까지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 재배농가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납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아울러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인 감귤, 수박, 단감 등도 전국의 산지농협과 연계해서 군납을 추진 협동조합 간 협동의 정신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 강릉지역에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폭탄을 맞아 56농가의 조합원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 중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강릉시 노암동의 이경숙 조합원과 옥계면의 이호금 조합원, 연곡면의 최명식조합원 등의 농작물 양액재배를 위한 부대시설 65,366㎡가 무너져 7억6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릉원협 지도과 관계자는 “강릉 지역은 비닐하우스 여러 채를 연결해 단지화한 농가가 많은데 한 채가 무너지면 이어진 다른 하우스들도 무게를 못 견뎌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며 “비닐하우스 단지는 수출작목을 위주로 재배해 지난해 폭설이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릉원협은 우선 1,000만원의 예산을 긴급책정 피해를 입은 조합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한편 강릉원협은 종전 과수농가에 대한 묘목대금 지원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받았다. 과원을 새로 조성하거나 확대하려는 조합원들에게 묘목 값의 50%를 지원해줬다. 최근석 지도담당 계장은 “기후 온난화로 과수 재배지역이 점차적으로 북상하면서 새로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묘목 값의 일부를 지원해줬다”면서 “전국단위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 과수 육성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릉원협은 지난 2008년부터 강릉농산물도매시장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보유하고 있는 도매시장 주식 6만4,000주를 인수, 49%의 지분을 확보해 든든한 지배주가 된 것을 계기로 도매시장의 취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판로를 다각화하는 등 지역농가의 수취값 제고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박만수 조합장
"실익사업 중점 추진 경영안정화 더욱 힘쓸 것"
"내실과 외형이 탄탄한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실익이 추구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지역경제중심의 희망이 되는 조합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 조합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신용사업의 확대를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 구축과 조합의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수입을 확보한 후 부실채권을 해소하여 재정자립향상에 주력하는 등 경영안정화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조합장은 “장기적 계획으로 원거리 조합원 이용편익을 위해 신용지점을 개설하고 농산물 가공공장을 신축할 것이며, 또한 농산물 판매망 대폭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릉농산물도매시장을 맡아 운영하면서 조합사업 발전과 조합원의 신뢰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조합장은 “지난 2009년 5월초에 전문직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및 이사, 감사와 한명의 여성이사를 선출해 새로운 도매시장의 운영을 통해 공정화·소비자단체와의 적극 의견 수렴 등을 활성화 하는 한편 이로 인한 취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판로를 다각화 하는 등 지역농가의 수취값 제고에 매진하면서 도매시장의 본연의 역할을 확실히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가들이 시설이용에 불편함이 없게끔 기온을 맞춰 육모가 살아있는 체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에 완공한 공동선별장은 판로확대는 물론 농가들에게 운송비, 인력비를 비롯한 감축 시간과 비용을 줄여 농가 실익사업이 되도록 적극적인 뒷받침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릉친환경농업연구원회장과 강릉친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 대표직을 맡고 있는 박 조합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 생산, 가공을 체계화해 지금은 비록 영세하지만 적극 발전시켜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이익창출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석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