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가격 상승과 한파로 난방비 가중
면세유 가격 상승과 한파로 난방비 가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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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가상승ㆍ한파지속…화훼농 10%포기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한파로 채소와 화훼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농가들은 치솟고 있는 난방비 부담으로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아침최저기온 영하 17.1도로 떨어지고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이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2월 한파´를 보였다. 특히 3일에는 봉화 -27.7도, 제천 -25.9도, 문산 -24.6도 2월 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었다.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지경호)에 따르면 최근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으로 평균 10농가에 1농가 꼴로 겨울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농협 박성규 과장은 “면세유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한파로 인해 난방비가 가중돼 화훼농가들이 난방을 하지 않고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가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난방비 부담은 평균 30~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화훼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려면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가 적정하게 맞춰져야 한다. 그런데 올핸 예년에 비해 갑절의 면세유가 필요하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적정온도 유지에 필요한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리터에 1,000원 안팎이던 면세유 가격이 최근 1,150원 정도로 올라 농가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춘천지역에서는 토마토 정식을 늦추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마토는 가격이 가장 좋은 4월로 출하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1월말에서 2월 중순이면 정식이 끝나야 하지만 한파로 인해 난방비 부담을 느낀 농가들이 날이 풀리는 2월말로 정식을 미루고 있다.
춘천원예농협(조합장 최우종) 경장현 과장은 “최근 날씨가 추워서 난방비용 때문에 토마토 농가들이 정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춘천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정식을 늦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 과장은 “지금 정식이 늦어지면 경남 등의 남쪽 지역 출하시기와 맞물려 4월 이후에 토마토 홍수출하로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난방비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열난방시스템 등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초기비용으로 농가들이 선뜻 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열난방시스템은 국고와 지방비가 80%로 농가 자부담은 20%이지만 초기 설치비용이 2~3억원이 들어 농가들이 꺼리고 있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해 시설 채소들의 생육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풋고추, 상추, 시금치는 대부분 하우스내에 재배되고 있으며, 최근 저온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노지시금치 주산지인 전남 신안 등 주산지에 눈이 많이 내려 도매가격은 상승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전순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농산물 가격은 기상이 예년수준을 회복할 경우 수확작업 및 생육이 정상화되면서 오름세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