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이용한 환경친화형 과실후숙제 현장실용화 성공
숯 이용한 환경친화형 과실후숙제 현장실용화 성공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2.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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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감, 참다래, 바나나, 망고 등의 과실은 수확 후 적당히 후숙이 되어야 식용이 가능한데, 산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후숙을 시켜야 한다. 이때 활용되는 물질이 에틸렌이며, 이는 사과, 복숭아 등에서 많이 나오는 물질로 인체에 해가 없으며, 선진국에서는 바나나 후숙을 위해 대단위 창고 내에서 에틸렌 가스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떫은감 생산량은 약 222천톤으로, 이중 50%인 111톤이 홍시로 이용된다. 과거 홍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물질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있어 농진청에서는 2008년에 ‘에틸렌 발생제’를 품목고시해 떫은감 생산농가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제품도 화학약품인 에테폰과 KOH를 액상으로 혼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된 참다래를 후숙시키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사과를 넣어 후숙시키는 재래적방법이 현장에서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친환경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했으며(그림 3), 이는 숯 자체의 가스 흡착원리를 역이용해 만들어졌다. 이 에틸렌 발생제를 활용하면 홍시 제조 및 참다래 후숙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를 자연스럽게 발생시키면서 현장에서 훨씬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시 및 참다래에 직접 접촉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숯이므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청도반시에 적용한 결과, 3~5일만에 경도가 저하하고, 색도가 변하게 되면서 떫은감이 홍시로 쉽게 연화되었으며, 참다래도 먹기 좋은 상태로 쉽게 후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공비닐에 처리한 것이 참다래 후숙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또한 떫은 감과 참다래를 직접 유통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도?소매점에서 판매시기를 조절하면서 홍시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가정에서도 원하는 시기에 맛있게 과실을 후숙시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관련 산업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곶감으로만 유통되고 있는 전국 떫은감 주산지에서 이 제품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상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임병선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