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및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향력 확대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비중 축소 등 동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 등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되고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등을 주요 분산처로 두고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공동구매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윤두 건국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31일 aT센터에서 개최된 ‘농식품 미래 유통정책 심포지엄 - 개방화시대의 농식품 소매유통 개선방안’의 발표에서 “최근 대형마트와 SSM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중소형매점인 전통시장과 슈퍼마켓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상실되고 있다”며 “이는 소매유통구조의 독점화가 가속화돼 농수산물 소매유통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서 이들을 주요 분산처로 운영되고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비중 축소 등 동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농수산물 소매유통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전통시장 및 슈퍼마켓의 경쟁력 제고와 농수산물유통의 효율적 유통구조 구축을 위한 구체적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공동구매 시행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 상인들은 농산물 주요 구입처로 38.5%가 가락동도매시장이라고 응답했으며, 29.8%가 청량리 및 영등포 등 유사도매시장, 9.9%는 구리도매시장, 8.7%는 강서도매시장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들은 농산물 품질을 반드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고 배송시간의 부정확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공동구매 참여의사 조사에서 불참여가 60.2%, 참여가 19%로 나타냈다.
김 교수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상인들은 공동구매 추진에 있어 품질의 신뢰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추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농수산물 등 농식품 공동구매 주문상품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등급표준화가 이뤄져 보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더불어 효과적인 농식품 공동구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상인들의 조직화와 제반장비 및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유통비용 절감 공동구매시스템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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