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관리가 약용작물 품질 좌우한다
수확 후 관리가 약용작물 품질 좌우한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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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성이 다양하여 예로부터 우수한 약효를 지닌 약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및 전통의약이 발전되어 왔다. 현재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는 식물자원은 600여종이며 기능성식품, 천연물 의약소재 등 신수요가 창출되어 우리 산야에 존재하는 다양한 토종약초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귀를 비롯하여 50여 작목의 약용작물이 2010년 현재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어 63천톤이 생산되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집계한 2010년 농림업통계에 의하면 농업생산액에서 구기자 등 14개 작목의 생산액이 9,126억원, 임업생산액에서 산수유 등 작목이 2,852억원으로 약용작물 총 생산액은 1조 2천억원에 달하여 2009년 대비 35%의 급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한약재 수입은 1995년도에 9만톤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식품용도로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데, 한약재의 일부가 식품과 의약품에 공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로 인해 식품원료로 싼값에 들어와 한약재 시장으로 불법 유통되어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로 수확 후 발생하는 곰팡이독소, 벤조피렌 등 발암성 위해물질이 수입된 한약재로부터 검출되어 국산 한약재 까지도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청에서는 2007년 시중에 유통 중인 한약재 700여 점중 0.9%가 발암성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 B₁에 기준치(10ppb) 이상으로 노출된 바 있어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 B₁)에 관한 규제를 신설(2008) 하였고 세계적인 농식품 안전관리 기준에 맞추어 규제독소의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시중 유통 중인 한약재 63품목중 수입산 14품목에서 벤조피렌이 검출 (2009)된바 있어 생약의 벤조피렌 허용기준(5ppb) 적용 대상을 지황, 숙지황 등 두 품목에서 한약재 전 품목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 농산물의 수확 후 안전관리가 허술한 국가로부터 수입된 생약재의 위험성이 많이 부각되어 있기는 하나 국산한약재도 안전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농가의 인식 또한 필요하다.
일부 아스퍼질러스(Aspergillus) 및 페니실리움(Penicillium)속 곰팡이가 생성하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등의 곰팡이독소는 독성이 강하며 일반적인 가공 조건에서 제거하기 어려워 수확 후 건조 및 저장 등에서의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생약에 발생하는 벤조피렌은 건조과정에서 일정 온도 이상의 고열로 가열했을 때 불완전 연소 되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용작물의 수확 후 노지 건조와 같이 곰팡이가 오염될 수 있는 환경을 피하고 바로 판매되지 않은 생산물은 저온 (4℃ 이하)에 보관함으로써 수확 후 발생할 수 있는 곰팡이독소의 오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약용작물의 품목별로 설정되어 있는 한약재표준제조공정지침상의 건조온도를 준수하여 벤조피렌의 생성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 약용작물의 수확 후 품질관리에 필수적이라 하겠다.
현재 약초는 과거의 한방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생명산업이자 기능성 식품, 산업소재로 변신중이고 의약품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한약 시장에서 벗어나 중요한 신약개발 소재로서의 가치가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분명 품질과 약효가 좋은 우리나라 토종약초는 미래에 돈이 될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산업의 녹색기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더욱더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만 하며 약용작물 수확 후 관리 선진화를 통한 외국산 한약재와의 품질 차별화를 통해 FTA의 험난한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해 본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안영섭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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