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과 경쟁?
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과 경쟁?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1.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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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개편의 내용을 담고 있는 농협법이 오는 3월부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지금보다 더 농민에게 유익한 경제사업이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특히, 판매ㆍ유통 부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농가수취가격이 대폭 향상됐으면 하고 희망도 가져 본다.
그러나 막상 경제사업 실체의 뚜껑을 열어보니 농협중앙회 자체를 위한 사업이 아닌지 의심이 밀려온다. 대표적인 예로 중앙회는 중앙회 소속 전국 공판장 12개를 하나로 묶어서 자회사로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도매시장 내 일반법인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 목적으로 정부지원을 받은 중앙회는 각 자회사 설립을 위해 자금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같은 도매시장과 같은 시에서 중앙회 공판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품목농협의 공판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광역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중앙회 북대구공판장과 품목농협인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이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창원, 마산, 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됨으로 인해 같은 창원시에서는 중앙회 팔영동공판장과 내서 창원원예농협 공판장이 경쟁을 하고 있다.
회원농협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인 품목농협과 경쟁을 하는 구도다. 경제사업의 전문농협인 품목농협은 소속된 조합원의 권익추구를 위해 판매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같은 도매시장이나 같은 시에서 중앙회와 품목농협의 사업이 충돌하면 품목농협으로 이관하는 것이 농협중앙회 존재 목적에 맞다. 다리가 부실하고 머리만 커지는 기형처럼, 중앙회만 사업이 잘되고 품목농협은 도태되는 것이 중앙회가 바라는 것인가?
중앙회는 다시 한번 존재 목적을 검토하고 이번기회에 품목농협과 충돌하는 사업은 품목농협으로 이관함으로써 경제사업이 중앙회를 위한 사업이 아닌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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