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5월 봄배추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저장물량이 많아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등 봄배추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김장배추와 겨울배추 생산량 증가로 4월까지는 공급이 원활하겠지만, 봄배추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5월부터는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26% 감소할 전망이며, 올해 봄배추 종자판매량도 지난해보다 급감한 상태이다.
농식품부는 겨울배추 주산지를 점검한 결과 생산량은 전·평년보다 많지만, 생육기 날씨가 좋아 배추가 웃자람에 따라 보관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겨울배추 생산량은 올해 36만8천톤으로 추정돼 평년보다 약 6천톤이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현재 배추 가격이 낮게 형성됨에 따라 평년보다 26% 감소한 7,700ha(시설 2,360ha, 노지 5,340ha)로 전망됐다.
그러나 산지유통인들은 지난 가을에 이어 올해 봄배추까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재배면적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도 가을배추 저장량이 많아 배추가격이 망당 2300~2400원대에 형성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겨울배추까지 생산량이 많아 봄배추 생산량이 줄어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르게 된다면 가을저장배추와 겨울배추가 끝난 후인 5월 이후에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봄배추 종자판매량에 대해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봄배추종자가 지금 판매되는 시기라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재배면적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지난 17일 각 시·도, 농진청, 농협,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촌경제연구원, 산지유통인 및 육묘협회 등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봄배추 수급안정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시달했다.
농협중앙회는 봄배추 계약재배를 늘리고, 겨울배추 계약재배 물량 중 일부를 저장하여 수급조절용으로 활용하고 지난해보다 봄배추 계약재배를 전체생산물량의 30% 수준인 1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봄배추 수급여건을 고려해 겨울배추 일정물량을 수매·저장하는 방안 검토 중이며 농진청, 지자체 등의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종자협회 등을 통해 종자판매량, 육묘 주문 동향 등을 수시 파악하는 등 현장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승우 기자
재배면적 26% 감소에 종자판매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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