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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윤익로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창간 11주년을 맞아 본지에서는 한·미 FTA를 비롯한 국가간 무역협상의 추진이 본격화됨과 관련 우리 농업의 돌파구 모색을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농업분야 전반에 걸친 정책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정섭 원장과 국내 과수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윤익로 회장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윤익로 회장 -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 입장에서 오늘의 대담은 매우 반가운 자리입니다. 과수농협연합회는 UR, DDA, FTA 등 국제농업시대를 맞아 과수농가와 산업을 위해 과수전문대표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창설된 품목농협 연합체입니다. 그러나 품목별 연합회에 대해 농업계 내부에서도 아직 이해가 부족합니다. 원장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최정섭 원장 - 품목조합과 지역조합 모두 중요하며 이들 두 형태의 농협간에 서로 유기적인 연계와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급조절, 자조금 조성 및 활용, 폭넓고 거시적인 안목에서의 연구개발에 있어 품목조합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여기에 과수분야에서 보다 규모화한 상생의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과수농협연합회가 설립됐다고 생각합니다.품목농협연합회와 새농협법에 규정되어 있는 조합공동사업법인과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사료되는데 회장님의 견해는 어떠십니까.윤익로 회장 - 품목농협과 지역조합을 명확히 구분했던 개정전의 농협법 역시 잘 만들어진 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농협법의 개정배경에는 지난 40년간 농협이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나머지 농민을 위한 농협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한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개정된 농협법이므로 취지는 좋으나,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이나 현실적으로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상황입니다.물론 앞으로를 대비할 때 경쟁력 있는 품목과 이를 현장에서 상품으로 만들어낼 조합을 키워야 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농협법에 의거 농협중앙회에서 추진하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역농협별로 생산과 유통에 대한 인식과 노하우가 천차만별이어서 균일한 고품질 상품의 안정생산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 예상됩니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 곳에서 맡아야 일정하게 고품질 농산물이 나올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변함없는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최정섭 원장 - 국내 과수산업이 생산과 유통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기반과 여건을 갖추는데 연합회의 노력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포함해 그동안 연합회에서 중점을 두셨던 사업은 어떤 부분이십니까.윤익로 회장 - DDA, FTA 등이 속속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언뜻 보기에는 한국농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대다수인데 위기를 기회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당장의 수익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과수산업의 미래까지도 생각하는 농협들이 모여 연합화된 사업추진을 해나가야 하며, 이러한 노력의 구심점이 되고자 연합회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지향적인 방향설정에 있어 과수연합회가 과수농협의 본질을 일깨우고 이를 생산, 유통을 업그레이드하여 우리 산업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현재 연합회 회원조합 구성을 보면 사과주산단지 농협은 거의 다 포함되어 있고 과수 상당품목이 다뤄지고 있으며, 이미 고품질 과일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기술적, 인적, 환경적 바탕을 갖춘 상황입니다.과수농사의 기본인 묘목은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 등에 내성을 가진 대목이어야 다양한 품종을 접목했을 때 최고의 품질과 최대의 수량을 품종특성에 맞게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경북 상주 중앙묘목관리센터를 연합회에 맡겨, 2010년까지 약 60억 이상이 투입되어 무목대목과 모수가 생산되어 공급될 것입니다. 또한 사과의 경우 친환경농법으로 2-2-4이론을 현장적용해 기존보다 수량은 2배, 품질도 2배, 가격은 4배가 나오는 사과를 생산하려하고 있습니다. 이들 상품은 금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연합회 고유브랜드인 ‘썬플러스’라면 눈감고 집어도 만족할 수 있는 품질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썬플러스 단일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은 지금 매우 어렵습니다. 농업선진국과 비교,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현주소를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최원장 - 선진국의 농업과 한국농업의 근본적인 차이는 아직 구조조정이 덜 끝났다는 것입니다. 농업통상무역관 재직시절 농업협상차 방문했던 제네바에서도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 즉 아직 농업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구조조정의 상태로 밝혔던 것 또한 이러한 연유입니다.유럽 등 농업선진국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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