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결산(수출)
2011 결산(수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2.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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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국가 의존 벗어난 수출다변화 시급

▲ 경북의 고품질 수출사과인 ‘데일리’의 판촉 장면
올해는 신선농산물 수출 관련 각종 변수가 발생, 품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여름철 집중호우 로 인한 생산량 감소, 일본 대지진 발생, 세계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부진 등으로 수출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까지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작년 대비 25.8% 증가했지만 과실류는 10.5% 증가, 채소류는 3.4% 증가했으며 화훼류는 오히려 7.6% 감소했다. 버섯류가 1.4% 증가, 김치 8.8% 증가를 보였으며 인삼류는 82.2%의 급성장을 보였다.
과실류 중 사과는 33% 감소했으며 배는 1% 증가, 감귤 74.6% 증가, 단감 19.7% 증가, 유자차 38.8%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높은 수출신장을 보여 올해 대표적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됐던 사과가 위축된 것은 대만당국의 전수검사가 악영향을 미쳤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내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도 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부터 사과 최대 수입국인 대만당국의 전수검사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대만은 작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한국산 사과를 대상으로 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6건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며 이후부터 수입되는 신선사과 매 건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는 공문을 우리정부에 전달, 충격을 주었다.
수출업체와 생산자들이 대책회의를 거듭하고 정부에 건의, 대만당국과 조속한 접촉을 통해 긍정적 답변을 희망했지만 정부는 외교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접촉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여기에는 정부가 예산을 절약한다면서 aT(농수산물유통공사) 대만지사를 철수하면서 대만당국의 의중을 미리 읽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국내검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국내검사에서는 합격했으나 대만당국의 검사에서 불합격되는 우려했던 일들도 벌어졌다. 대만검역에서 불합격된 사과는 전량 반송 조치돼 홍콩 및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저가에 수출됐다.
▲ 일본 전문지 기자단이 수출딸기의 선별 및 포장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배는 연말 수출량이 집중되면서 작년대비 물량은 12.8%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1% 증가를 보였다. 감귤은 작황호조와 미국 및 캐나다 신규시장 수출증가로 수출액은 74.6% 늘어났다. 단감 역시 수확시기 일조량이 좋아지면서 작황 및 품질이 향상, 19.7%를 증가를 보였다. 유자차도 작황과 품질이 좋아지면서 38.8% 증가했다.
채소류 중 파프리카는 연초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내 물류흐름이 막혀 수출이 급감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하반기 수출증가로 물량이 9.5% 늘어나면서 수출금액은 최초로 6,000만불 이상을 돌파하는 선전을 보였다. 파프리카의 수출이 늘어난 것에는 6월부터 일본 내에서 수입량이 많은 5개 회사를 대상으로 aT 등이 홍보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딸기는 수출물량이 10.5% 감소했으나 주 수출국이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홍보행사를 강화하면서 신규수요를 확대, 수출액이 6.7% 증가하는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화훼류는 주 수입국인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백합이 홀로 26.3% 증가를 보였으며 장미 17.4% 감소, 국화 11.2% 감소, 난류 33.8% 감소, 선인장 0.5% 감소를 나타냈다.
백합 수출이 증가한 것은 대표조직인 백합연합회에 차원에서 재배면적을 전략적으로 늘리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타 품목이 감소한 것은 일본 대지진이 화훼 수요가 가장 많은 춘분절(3월23일) 10일전에 발생하면서 수출호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인삼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한국산 인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82.2%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고소득층 증가로 인삼 및 인삼가공품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수출업체인 한국인삼공사(KGC)의 활발한 현지매장 진출 등에 따른 수출네트워크가 확대됐다.
대만 역시 한국인삼공사를 주축으로 직영점 및 대리점 확대, 쇼핑몰 판매 진출, 텔레마케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에서의 연말 성수요기로 올해 인삼수출은 2억불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화권, 아세안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52.1%, 태국 37.6%, 베트남 82.7%, 인도네시아 20.3, 홍콩 25.3%, 대만 32.7%의 증가세를 각각 보였으며 농식품 수출비중 31.8%를 차지하는 일본은 24% 증가했으며 미국은 15.8% 늘어났다.
올해 수출이 급감한 사과의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업체는 전문적인 대만 사과수출용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과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장벽을 넘는 수밖에 없다며 잔류농약 검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단지를 중심으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검사방식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국내에서 합격했으나 대만에서 불합격되면서 수출업체 및 생산농가가 물류비제재 등 입는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품목별도 수출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고 있어 수출시장 다변화가 요청되고 있다. 사과는 대만에 80% 이상이 수출되고 있으며 배도 미국과 대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과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시장 외에도 신규시장, 특히 교포지역이 아닌 현지인을 주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 이와 함께 국내시세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aT는 향후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는 해외에서 출혈성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의 재량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자율질서 유지 차원에서 17개의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를 중심으로 세부적 지침을 정하고 수출단가, 잔류농약 등의 규정을 위반할 경우 물류비와 판촉비 등 정부의 수출지원사업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 내년 중국 춘절을 목표로 수출을 시작한 심비디움
aT는 우선적으로 내년부터 사과, 배, 단감, 딸기 등 7개 신선농산물을 위주로 도입을 할 계획으로 생산부분에 대해서도 연계돼 있을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제재는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에서 저가 수출한 업체를 물류비심사위원회에 제소하면 물류비심사위원에서 최종판단을 하게 된다. 물류비 예산은 매년 한정돼 있으나 지원해야 할 품목은 증가하고 있어 aT는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에 가입하지 않는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물류비를 50% 지원하거나 아예 지원하지 않는 식의 차등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aT는 18개의 수출선도조직을 중심으로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해외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선도조직은 수출업체 주도로 생산자와 상호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품종선택 등 재배단계부터 안전성 및 품질관리, 선별, 포장, 해외마케팅, 수출 등 전 과정을 일관되게 수행함으로써 수출을 선도하는 조직체로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aT는 또한 해외 aT센터를 통해 각국의 사장여건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aT센터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전략국가 6개국에 9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출유망상품 발굴 및 바이어 거래알선, 대형유통업체 매장 한국상품 입점, 현지인 및 현지시장 공략 수출홍보마케팅 추진, 한식세계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재료 수출확대를 위해 벤더 및 외식시장 등의 틈새마켓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11월말 현재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8% 증가한 65억6천만불을 기록한 것은 중화권에서 일본 지진 이후 일본산 식품을 한국산으로 대체 추진하고, 동남아에서 한류붐과 연계한 체험마케팅 및 거점유통망 공략, 유럽 및 미국 지역에서는 현지의 젊은 층 공략을 강화하는 등 해외 aT센터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해외 aT센터는 미국, 중국 등 10개국 31개 현지 대형유통업체와의 업무협약 체결, 6개국 9개 지역에서 한국산 수입바이어협의회 구성, 29개국 48개 재외공관과 연계한 한식세계화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aT는 해외 aT센터가 상품개발에서 현지시장 개척까지 직접 주도하며 수출종합상사 역할과 시장개척 종합컨설팅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시장개척지원 역할 중심에서 신규 바이어 발굴, 직접 수출상담, 대형유통업체 입점 및 프로모션 전개 등 직접 세일즈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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