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결산(유통)
2001 결산(유통)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2.26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단위 브랜드 연합마케팅으로 농가 수취가격 높여

▲ 배추가격이 폭등폭락을 반복하면서 올해 21만톤이 산지폐기 됐다.
그동안 브랜드 난립으로 소비지유통에서 고전을 했지만 올해에는 전국단위 공동브랜드마케팅의 시험무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배추파동은 올해까지 이어져 가격등락과 폭등, 산지폐기가 반복됐다.
채소류에서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고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상승하는 반면 대파와 쪽파는 하반기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큰폭 하락했다.
과일 역시 개화기 동해피해와 잦은 강우로 인해 갈반병, 흑성병 등이 크게 번져 지난해보다 생산량 하락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예년에 비해 2주정도 빨라 수급안정에 애를 먹기도 했다.
올해 농산물 유통은 수급조절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으나 배추 가격의 연이은 폭락과 폭등, 잦은 강우 등의 이상기온으로 일부 품목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배 이상 오르는 등 수급안정에는 실패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오를 때마다 언론의 집중포화로 소비가 감소되는가 하면, 농식품부는 수입물량 확대 등의 대책부족으로 전반적으로 수급조절의 역할을 하지 못해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 연합마케팅사업 급부상
2011년은 전국단위 공동브랜드마케팅이 급부상한 한해였다. 사과, 배, 감귤의 전국공동브랜드인 썬플러스를 시작으로 2010년 출범한 k-멜론이 올해 11월까지 1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마늘연합사업단이 출범해 ‘본마늘’ 브랜드로 내년부터 출하하게 된다.
썬플러스는 올해 동남아 등 수출시장을 확대해 사과 700톤과 배 700톤의 판매처를 확보했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상대로 시장교섭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첫 출시된 k-멜론은 2년차를 맞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케이멜론은 10월말 현재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전년대비 32.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멜론은 대형유통업체 직거래, 수출, 인터넷판매 등을 통해 한 직거래율 43.8%와 추석선물세트 판매성과로 케이멜론은 주로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기타브랜드의 농협가락공판장가격 기준과 대비해 8kg 1상자 당 4,494원(29.7%)을 더 받아 24억5백만원의 농업인 실익을 창출했으며, 농협가락공판장에서도 기타브랜드 대비 상자 당 2,135원(14.1%)을 더 받아 14억3천3백만원의 전체 농업인 실익을 높였다.
지난 14일 출범한 마늘전국연합은 양념류 최초로 전국공동브랜드인 ‘본(本)마늘’ 브랜드를 출시했다. 마늘전국연합은 우리나라 마늘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산 마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하에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전국의 깐 마늘 가공시설을 운영하는 14개 농협, 4,000여명의 농업인이 만들어가는 국내 최초 채소류 전국연합체이다.
전국단위연합사업단이외에도 농협의 광역연합사업단도 꾸준한 신장을 보인 한해였다. 농협 연합사업단은 141개로 올해 8530억원의 판매실적으로 올려 지난해보다 약 1500억원이 신장했다. 특히 올해 경남연합사업단은 수출단감 브랜드단일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10kg 박스당 1,000~1,500원의 가격이 상승했고, 평균단가도 지난해보다 11%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 가격안정명령도입 논란 일으킨 농안법 개정

▲ 전국단위 연합마케팅이 올해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 14일 출범한
     본마늘 브랜드 선포식
지난해 배추가격 폭등을 경험한 농식품부는 올해 초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세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세부추진과제는 농산물 수급 안정·도매시장제도·직거래 활성화·공정거래 등 굵직한 현안과 대책이 담겼다. 물론 이 대책엔 세부 추진과제로 농업관측 내실화, 최저보장가격 현실화, 정가수의매매제 도입 등을 기본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식품부는 지난 7월 경매를 통한 낙찰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하여 가격안정이 필요한 경우 낙찰가격의 변동률 또는 매매방법을 제한하도록 하는 가격안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는 가격안정명령제 도입, 정가·수의매매 확대, 출하대금 결제의 안전성 확보와 도매시장법인의 경쟁촉진을 위해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또는 매매참가인간의 판매대금을 정산하는 대금정산조직 신설, 중앙도매시장의 부류별 도매시장 존치 규정 완화, 도매시장법인 지정방식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농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그러나 가격명령안정제 도입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라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산지유통인을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제시됐다.
가격안정명령은 3년 평균가격보다 400% 이상 급등했을 때와 3년평균 70% 이하로 떨어지면 발동하게 된다. 그러나 가격안정명령제가 발동돼 도매시장 내에서의 거래가 중단되면 시장 외에서 거래를 하게 돼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결국 가격안정명령은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심사회의에서 위원들 다수가 가격안정명령제 조항에 대해 시장경제 원칙에 위배’된다고 결정해 정부 입법안에서는 삭제됐다.

# 실패로 끝난 농산물 수급안정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계약재배 확대와 직거래 활성화 등의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배추의 경우 산지유통인인 전체 유통물량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을 통한 산지계약재배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배추·무 등 채소류에 대해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계약재배 등을 통해 현재 8% 수준에 불과한 취급물량을 올해 15%로 늘리고 2015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직거래 시스템을 강화해 현행 5~7단계의 유통단계를 3~4 단계로 줄여 유통비용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직거래 물량확대 및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 개선, 영농작업단 구성 및 다년계약제 도입과 도매물류센터 설립 등 유통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도 농업관측을 내실화하고, 수입산 위주의 비축에서 국내산 비축 물량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원예특작부 내에 수급안정사업단을 설치하고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농축수산물 물가안정대책 상황실을 운영했다.
수급안정사업단은 중앙회가 배추 10만톤의 계약재배를 목표로 산지 계약재배 물량을 직접 관리하고 수확작업단을 상시적으로 운영해 지난해의 배추가격 폭등을 막는 등 채소 수급대책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배추 계약재배 확대로 인해 가격안정보다는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가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다만 지난 여름 배추가격이 폭등할 때 농협이 계약재배물량을 계속 도매시장으로 반출해 가격을 일정정도 안정시켰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추는 5월 봄배추의 가격하락에 이어 8월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김장배추가 폭락하면서 수급조절에는 실패했다. 농식품부는 올해에만 2차례의 산지폐기와 한번의 추가폐기 등으로 총 21만톤의 배추를 폐기했고 그 비용으로 57억4천만원이 소요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농축수산물 물가안정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국내산 비축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배추가격이 오를 때마다 배추를 수입하는 정도의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특히 마늘은 5천톤을 비축수매했지만 김장철 마늘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고 이후 12월 들어 마늘가격은 폭락하고 있어 정부의 농산물 수급안정은 실패했다는 평가이다.

# 이상기온으로 생산량 감소로 가격 올라

▲ 산지유통활성화로 공동선별ㆍ공동출하면되면서 공동브랜드마케팅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개화기부터 냉해가 오더니 올 한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다. 이로 인해 과실류는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예년보다 가격대는 높게 형성됐다. 사과는 올해 설 이후 저장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해 가공용 수매를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추석 이후에는 갈반병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다량 발생해 농식품부가 가공용 수매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배는 올해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좋았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인해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는 달리 공급물량이 늘어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배 역시 길어진 장마로 인해 흑성병이 크게 유행해 대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추석이후 날씨가 좋아 당도가 크게 오르고 가격대도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상처, 흑성병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들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알뜰배가 대형마트 등 소비지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감귤 역시 궤양병과 바람에 의한 상처로 인해 외관이 좋지 못한 비상품과가 지난해보다 20% 발생해 가공량이 증가했으며 가격대는 지난해보다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올해 초겨울 이상고온으로 소비지 부패율이 높아 소비가 둔화되기도 했다.
고추 역시 잦은 비로 인해 탄저병이 발생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탄저병 발생과 재배면적 감소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7%, 평년보다는 34% 정도 감소했으며 가격은 소비량이 많은 김장철에는 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집중 호우로 인해 수박, 참외 등의 과채류 피해가 심각해 가격이 높게 형성됐으며 복숭아는 수확기에 비가 많이 와 당도가 떨어져 가격이 약세를 이뤘다.
과실류 가격이 오르자 과일수입도 늘었다. 올해 과일수입은 8월 기준으로 50만7천톤, 5억9천9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일조량부족, 집중호우 등으로 국내 과실생산량이 줄어 국내 과일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체 수요로 외국 과일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승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