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1 원예산업
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1 원예산업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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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운 위원장(한국원예학회장ㆍ목포대 교수)
금년에는 유례없는 하절기 장기강우와 일조부족으로 인해 채소,화훼 및 과수에 이르기까지 병충해가 심하고 품질과 수량저하는 물론 이로 인한?가격하락 및 소비감소까지 발생하는 원예사상 최악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채소라 할 고추가 병충해 격발로 수량이 떨어져 최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하는 사례가 있었고, 김장배추의 경우 생산량이 지나쳐 가격폭락은 물론 일부는 폐기되고 있다. 또한 대파의 경우에도 그동안 가격이 높았던 때문인지 지나치게 재배가 늘어 가격형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유통이 일원화된 일본과 달리 통계가 정확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일 것이므로 관이나 농협 그리고 생산자등 모두의 반성이 요구된다.
과수의 경우에도 기후불량으로 인한 품질 및 수량저하가 심했고 이 여파로 추석에 출하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소비위축의 영향이 출하량이 회복된 지금까지 미치고 있으며,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조차 낮아진 실정이다. 명년의 GAP 확대나 FTA 발효등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은만큼 관계자나 생산농가등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화훼도 여름철 날씨 때문에 전반기 농사에 타격이 심대하였으며, 후반기인 현재는 겨울날씨가 너무 따뜻해 저온성화훼류가 1-2개월 앞당겨 출하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에도 같은 현상으로 수출가가 낮아져 농가의 시름이크다. 설상가상으로 화환이나 난화분등 축화류도 규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화훼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으며, 화훼산업 진흥, 수출화훼 육성 등 여러명목으로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실효가 크지않은 경우도 있고 , 대부분 일본도매상 위탁판매등 명목에 비해 실제 수취가격은 현저히 낮은 "빛좋은 개살구"식적자수출도 많은 실정이라 관계자들의 맹성이 요구된다.

■ 최동로 위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2011 신묘년 한해도 작년과 다름없이 많은 이상기상과 FTA 개방화물결로 우리 농업분야에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 여름철 잦은 비와 일조 부족으로 작물생장이 불량했고 태풍 등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감소되고 농산물의 품질이 떨어져 많은 농심이 멍들었고 고통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낙담하지 않고 모든 원예특작인들이 합심하여 고난을 잘 이겨냈다.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의적절한 연구와 기술지도를 강화하여 다행히 어려움 극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2011년 한해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 육성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연구에 몰입하여 매우 의미 있는 성과도 많이 얻었다. 그리고 원예특작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년이었다고 생각된다. 
신성장 동력산업인 농업분야에서도 특히 원예특작산업이 미래의 신소재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기능성 물질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에는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수확 후 관리기술 등 부가가치 향상 기술들이 중점적으로 개발되었고, 원예특용작물을 소재로 한 융·복합 연구가 촉진되어 에너지절감형 현장적용 성과들이 많이 도출되었다. 
그 중에서 농산물 신선도 연장을 위한 기능성 필름 및 전용포장재 개발, ‘숯’을 이용한 과실후숙제와 포도저장용 살균패드 개발, 신선편이 농산물의 세척기술과 비빔밥용기 개발 등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수입 대체를 목표로 원예작물의 신품종 육성보급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장미, 국화, 참다래, 난, 딸기 등 로열티 지불 5작목에서 현재까지 228품종을 육성하였고 품종보급률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인삼특용작물에서는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고 기능성 구명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였다. 참당귀, 지치 등의 식의약소재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등 다양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가공기술을 개발해 산업의 외연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수 재배 취약지역에 대한 전자지도를 작성하고 과수 재배적지 구분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종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하여 금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였다.  
이와 같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원예특작분야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많았고 이로 인해 원예특작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한해가 되지 않았나 평가해 본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거세지는 농산업 개방화물결에 대비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할 때이다. 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산업화 기술들이 개발되고 확산 보급될 수 있도록 원예특작 연구자뿐만 아니라 모든 농업인, 단체 등에서도 힘을 모아 우리 원예특작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데 전력을 다하여 2012년에는 두 단계 도약하는 위풍당당한 원예특작산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김운용 위원(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ㆍ상주원예농협 조합장)
올해는 사과, 배 등 전반적으로 처음에는 풍년이라 생각했는데 이상기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원예산업의 실적이 저조하다. 다시 말해 원예산업이 퇴보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시장원리에 의해 농산물 가격결정을 못하지만 시설지원을 통한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도울 수 있다.
특히, 정부는 토양개량을 통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퇴비지원을 늘려야 한다. 이것이 우리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퇴비는 축산분뇨 등 농업 부산물을 수거?재활용해 양질의 유기질비료로 생산하면서 친환경농업과 순환농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농가가 사용하는 퇴비 중 70%가 미발효퇴비다. 발효된 퇴비는 퇴비포대를 개봉하면 냄새가 안나지만 대부분 냄새가 난다. 이러한 미숙퇴비를 많이 사용하면 가스장애가 발생하고 토양도 산성화돼 황폐화된다.
하지만 완전발효된 퇴비는 7,000∼8,000원에 이르는 등 가격이 비싸서 농가는 선호하지 않고 있다. 농가가 고품질의 퇴비를 사용함으로써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퇴비보조를 늘려야 한다.
또한 이상기온으로 곶감 등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상기온에 대비해 곶감을 건조하는 감타래를 밀폐시키고 고온일 경우에는 냉풍, 저온일 경우에는 온풍기를 투입하는 시설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는 향후 한?중FTA를 대비해서도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농산물 수출 관련 정부의 솔선수범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오이를 미국에 수출하고 싶어서 검역당국에 절차를 문의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교과서대로 답변한다. 산지에서 쉽게 알 수 있도록 수출절차를 알려주길 바라며 수출 네트워크를 통해 바이어정보 등도 전해 주었으면 한다.

■ 배인태 위원(종자협회장)
금년은 우리나라가 종자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 딛는 한 해였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10년간 4  ,911억 원을 투자하여 배추, 고추 등 채소류 9개 작물을 포함한 19개 전략 품목의 종자를 개발하기 위한 골든씨드프로젝트를 확정하였다.
종자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5년도 까지 20개 업체를 유치 하는 민간육종연구단지 부지가 전북 김제에  54ha규모로 결정되었다. 또한 육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10억씩 10년 동안 투자되는 채소육종지원세터(ARC)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종자산업 지원을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종자산업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되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도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을 통해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위한 식물분자육종사업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종자수출을 2030년까지 50억 달러로 확대하고 종자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민간 기업들로 이에 발맞추어 연구시설과 육종농장을 확충하고 인력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부흥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병해에 강한 품종, 기능성 품종의 개발이 가속화 되고 종자 수출도 급속히 증가하여 지난해 23백만 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이 금년 말에는 30% 이상 증가하여 30백만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추세가 내년도와 그 다음해에도 계속 이어져 종자 산업이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하고 종자강국 달성이 앞당겨 지기를 기대한다.

■ 정명훈 위원(한국화훼협회장ㆍ원당농협 조합장)
2011년 원예업계는 장기간에 걸친 한파에 뒤이어 전국을 휩쓴 구제역파동,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영비증가, 난 선물 징계발언, 일본지진여파에 따른 대일 수출중단 및 침체된 경기로 원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불어 절화 재사용 방지의 어려움과 조화사용 등으로 화훼농가들의 마음에는 더더욱 한숨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절화 재사용 같은 그릇된 관행적 행태는 소비 확대에 큰 지장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되는 화훼농가의 매출에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선 국내화훼유통의 85%를 차지하는 경조사위주의 꽃 소비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언제어디서나 화훼를 주고받는 우리생활속의 일상화가 되도록 정부 및 기관단체등과 연계해 지속적인 화훼소비캠페인 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대체 화환을 선보일 수 있는 신화환 론칭쇼, 신화환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화환 재사용 방지와 국민 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2년도는 FTA 시장개방 확대로 인하여 화훼수출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선 화훼 육성 신품종 보급률을 높이어 화훼생산농가의 로열티 지불을 경감시키고, 농가 경영여건 개선을 통해 대외수출경쟁력 강화에 앞장서야 된다고 봅니다.
국내 화훼 품목의 수출이 어려웠던 까닭은 국산 품종의 홍보나 마케팅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고품질의 절화생산을 위한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품종 보급률은 2009년 8%에 그쳤던 국산 품종을 화훼농가들에게 보급하고, 이에 대한 재배기술 등을 컨설팅해 로열티를 경감하며, 이와 함께 수출경쟁력을 향상시켜 농가 소득까지 증대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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