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황
논을 밭으로 바꾸어서 참다래(품종 : 헤이워드)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참다래 잎이 타는 증상과 일부의 나무가 고사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민원인 의견
2009년부터 참다래 나무가 특별한 원인 없이 잎 가장자리가 갈변 고사되면서 낙엽과 더불어 가지 또는 나무 전체가 고사되고 있으며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관련기관에 피해발생 원인규명을 의뢰한 결과 역병, 수분장해 등 진단결과가 다르고 역병방제를 위해 아연산 등의 약제를 살포하였으나 효과가 없으므로 정확한 엽소증상 발생 및 고사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현지 조사결과

피해농가들의 과실생산량은 년 약 3,500~4,300㎏/10a으로 대부분 과다 결실상태였고, 착과 및 비대를 좋게 하기 위해 환상박피를 실시하거나 과실비대제(풀매트)를 매년 사용하는 농가가 많았으며, 과일을 결실시키지 않는 수나무에 비해 과일을 결실시키는 암나무의 피해가 심하였다.
참다래 나무의 피해증상은 낙엽이 심하거나 잎 끝이 갈변되는 엽소증상과 더불어 일부 결과지가 고사된 나무도 있었으나, 원줄기의 지제부나 상부 모두 목질부 도관, 형성층 또는 지제부 수피부분에는 갈변 등의 이상증상 없이 정상 상태였다.
지표면으로부터 10~30㎝ 사이의 뿌리는 정상상태였으나 그 이하의 뿌리는 갈변 고사되었으며, 유목의 경우 뿌리가 고사된 지점의 상부에서 흰색의 새 뿌리가 발생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지역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하여 병원균을 분리 동정한 결과 모든 농가에서 채취한 참다래 시료에서 역병균(Phytophthora spp.)이 검출되었다.
▲검토의견
과수의 내한성은 정상적인 영양상태의 나무보다 과다결실, 조기낙엽, 과다시비 등에 의해 수체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늦게까지 생장하는 나무는 동해 한계온도 이상에서도 동해를 받기 쉬우며, 특히 찬 기온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지형에서는 동해가 쉽게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지역 년도별 최저극기온은 2001년 1월 -10.6℃, 2004년 1월 -9.5℃, 2005년 12월 -11.6℃, 2011년 -10.4℃로서 동해를 발생시킬 위험성이 있는 온도이며, 일부 농가의 경우 동해증상 등으로 보아 영양상태가 나쁜 나무는 동해에 의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와 같은 스트레스는 나무의 영양상태를 더욱 나쁘게 하여 각종 병 저항성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참다래는 내건성, 내습성 및 내풍성이 과수 중에서 가장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해농가 대부분이 배수가 불량한 논을 과수원으로 개원하여 강우 시 유거수 유입이 많은 환경인데다, 이 지역의 고온기(6~8월) 장기간 연속 강우일수(2002년 9일, 2003년 17일, 2006년 23일, 2009년 및 2011년 20일)는 내습성이 약한 참다래 나무뿌리의 양수분 흡수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었다.
대부분의 농가가 10a당 3,500㎏ 이상의 과일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과다결실은 수체내 저장양분을 부족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환상박피, 과실비대제 사용 등의 재배적 방법은 과실로의 동화양분 공급을 많게 하고 뿌리로의 공급을 차단 또는 적게 함으로써 뿌리의 발달을 극히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체내 저장양분 부족, 뿌리발달을 저해하여 양수분 흡수를 나쁘게 하는 재배방법은 내습성과 내병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며, 특히 수나무에 비해 암나무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아 참다래 나무의 과다결실 상태는 환경적응성 및 내병성 약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병원균 분리 결과와 병 증상 및 병 발생생태를 종합해 볼 때 참다래 고사의 주원인은 역병(疫病)으로 추정되는데, 역병발생은 동해, 한해, 과다 결실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바, 농가 대부분이 답전윤환지에서의 개원, 최근 10년간 과다한 강우에 의한 수분장해, 저온에 의한 동해 등의 부적합한 환경조건과 더불어 재배적으로는 과다결실, 환상박피, 과실비대제 이용 등에 의해 나무의 영양상태 불량과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에서, 2000년 이전부터 발생되기 시작한 역병균의 밀도 증가, 2009년 및 2011년의 지속적인 강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역병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후 대책 및 기술지도
참다래 역병 방제대책의 기본은 토양 등 재배환경의 건전성 회복을 통하여 나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함으로 다수확 위주의 재배기술에서 나무의 영양상태를 좋게 하는 재배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배수를 좋게 하고, 녹비작물(호밀)재배, 적정 유기물 투입 및 비배관리 등의 토양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집단적으로 논에 참다래를 개원한 지역은 참다래 생육기 논의 담수에 의해 참다래 과원에 지하수위 상승, 논물유입이 되지 않도록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배수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역병 등 토양전염성 병은 농약 등 화학적 방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부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며, 이미 역병 발생이 만연한 과원에는 새로운 묘목을 식재하더라도 다시 역병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정기간 비기주 작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역병이 발생된 과원에서는 외부로 병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나무라도 역병균이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배적 방법과 화학적 방제방법을 병행하여 더 이상 역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수립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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