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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개방 확대로 쌀 농사는 이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벼 농사 대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웰빙형 과일로 각광받는 블루베리 재배에 승부를 걸겠습니다.”강원 철원군 동송읍에서 벼 농사를 짓는 농민 14명이 최근 작목반을 결성, 블루베리 재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원 오대쌀”의 주 생산지인 동송읍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곡창지대다.이들이 블루베리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은 올 봄에 동송농협(조합장 이범만) 주관으로 경기 평택시 등 선진지를 견학하던 중 블루베리 재배단지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올 가을 농협의 벼 수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뭔가 새로운 작목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이동구 작목반장(53·동송읍 장흥4리)은 “블루베리는 생과일은 물론 잼 등으로도 가공, 판매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소비 기반도 점차 늘고 있어 소득작물로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추위에 강하고 재배방법이 손쉬운 것도 벼 대체 작물로 블루베리를 선택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곧바로 채수철 동송농협 지도과장의 지도 아래 ‘블루베리 작목반’을 결성하고 블루베리 시범 재배단지 4,000여평을 조성했다. 농가당 300평가량씩 재배한 셈이다. 작목반은 또 내년에는 5,000평, 2008년에는 1만평을 추가 조성키로 했다. 재배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묘목값이 한그루당 2만원으로 비싼 데다, 아직까지 생산 경험이 없는 터라 새로운 작목의 재배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채과장은 “이번에 심은 블루베리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하다”며 “소득작목으로서 가능성이 보이면 동송농협 지역 내 5,000㏊의 5%까지 확대 보급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범만 동송농협 조합장은 “올해 당장은 지원이 어렵지만 행정기관과 연계, 특색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