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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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재배 상추의 노균병 방제영농에서 경험에 의존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생리장애나 병해충 발생시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엉뚱한 고생만 하면서 돈과 노력을 허비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경북 ○○시에서 상추를 시설재배하는 포장에서 병이 발생하여 애로를 겪고 있으나, 많은 방법을 동원하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전문가의 현장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보내 왔다. 문제의 농가는 2,000년부터 7년간 상추를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인근에서는 농사를 잘 짓는 사람으로 소문이 날 정도인데 최근에 와서 병해 발생으로 낭패를 겪으며 실농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상추는 2~4개월 간격으로 파종하여 1년에 6~7회 정식하는 주년재배 형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상추의 병해와 연관성이 높은 물주기는 분무노즐에 의한 상추 윗부분에 직접 뿌려주는 형태로 겨울에는 4일 간격으로 5~6분 정도, 봄~가을에는 매일 4분 정도 뿌리는 형식이었다. 한편으로 병해 방제를 위하여 ‘오티바’, ‘더마니’ 등 살균제를 무계획적으로 뿌렸으며, 거세미나방 방제 목적으로 ‘아타라’입제를 상추를 정식하기 전에 토양처리 하는 등 나름대로 조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추는 병해를 입고 제대로 수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으며, 농가에서는 상추에 흰가루병이 발생하였다고 판단하여 이런 저런 농약을 뿌렸고,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난황유까지 뿌렸으나 전혀 효과가 없자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이었다. 애로를 겪고 있다는 상추의 병해를 정밀 진단한 결과, 농가에서 진단한 흰가루병이 아니고 노균병으로 확인되었다. 농가의 경험에 의존한 잘못된 자가진단과 자원낭비였으므로, 관련 사항을 조치하여 문제를 풀었다. 참고로 설명하면, 상추 노균병은 상추 생육기 전반에 걸쳐 발생된다. 주로 아랫 잎부터 발생되고 병이 진전되면 병반은 합쳐지며 잎 뒷면에 흰균사체를 형성하므로 흰가루병으로 오인하기 쉽다. 차이점이라면 흰가루병의 병든 잎은 끝에서부터 갈색으로 썩고 고사되는 특성이 있다.상추 노균병이 발병하기 쉬운 최적온도는 10~15℃로 병원균이 자라기에 적당한 환경에서는 전염되고서 3시간 이내에 침입이 이루어진다. 상추 잎의 영양을 흡수하므로 조건이 좋으면 병이 빠르게 번져가는 특징이 있다. 상대습도와 온도가 병원체의 감염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따라서 상추 노균병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든 잎을 조기에 제거하여 불에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어 병원체와의 접촉 줄이기가 우선이다. 아울러, 노균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농약을 뿌려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기본적으로 병을 옮기는 주요 요인이 되는 물주기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점적관수로 공중습도를 낮추고, 잎에 물방울이 장시간 맺혀 있지 않도록 환기를 철저히 하며, 멀칭으로 토양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환경관리가 중요하다.장기적으로는 포장에서의 전염을 가급적 회피하기 위하여 정식 포장과 분리된 육묘 전용포를 두어 육묘할 때 묘에서 병원균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고설식 벤치형 육묘시설을 별도 설치하는 것도 노균병 등 병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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