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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하나되는 세상’을 주제로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6 고양세계꽃박람회'가 지난 10일 폐막됐다.이번 박람회는 계약실적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관람객의 수와 평가에 있어서는 예년만 못했다는 평이 대체적 이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꽃박람회 기간에는 4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당초 목표보다 500만달러가 많은 2천만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는 이전까지 일산 호수공원이라는 야외전시와는 달리 처음으로 실내전시가 이루어졌으나, 실내전시의 장점을 살렸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꽃의 화사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조명이 너무 강하거나 실내조건을 고려한 개화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시 초기부터 꽃들의 상태가 고르지 못해 시들거나 웃자라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공연장, 중심부스와 스폰서부스, 기관 및 지자체부스 및 해외업체·국내업체등의 부스배치에 있어서도 비효율 적이어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요스폰서중 하나였던 기아자동차 부스는 박람회장의 얼굴인 전시장 전면에 위치해 관람객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전시행사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국가의 새로운 품종과 관련제품들이 전시된 부스 옆에 건강식품등 박람회와는 전혀 어울리는 않는 전시부스가 상당수 눈에 띄어 조직위측의 경제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부스배정 및 업체선정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 동선이 단조로운데다 휴게공간 마저 적고 박람회장의 맨 끝 공간이어서 불편했으며, 야외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실내여서 관람객들이 쉽게 지치기도 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 안경모 교수가 이번 박람회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는 당시 응답자 가운데 6시간 이상 고양시에 머문 경우가 40%에 이르렀지만, 이번엔 18.7%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양세계꽃박람회는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기존에 70~100만에 이르던 관람객수가 올해는 40만으로 줄어, 조직위가 당초 예상했던 70만에도 훨씬 못미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산업적인 면에만 치중한 이번 전시는 꽃소비의 주체가 될 일반소비자는 물론 다양한 해외정보를 한자리에서 구하고자 했던 재배농가 및 업계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말았다. /김산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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