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의 보급과 저장기술 발달로 제철이 없어진 채소와 과일은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고, 농가에는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최근 외국산 과일에 대한 수입이 전면 개방되면서 관련된 국내 과수 재배농가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을 가진 남반구의 포도, 키위 생산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과일들이 요즘 대규모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그런데 칠레 등 키위 수출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키위는 아직 수확시기가 이른 미숙과를 수확하여 유통시킴으로써 후숙 과정을 거치더라도 당도가 크게 떨어져 소비자의 입맛을 저해하고, 특히 키위에 대한 거부감까지 생기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실제로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칠레 및 뉴질랜드산 키위는 지난 3월 중순에서 4월 상순경에 수확된 것이 대부분으로 수확 당시 당도는 4.3~6.5°Bx로, 국내산 7°Bx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이에 반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키위는 지난해 11월 상순에서 중순사이에 수확을 하여 저온창고에서 2차 숙성과정을 거친 것으로 소비자가 구입했을 때는 키위 본래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된다.이와 관련해서 전국참다래생산자협의회 장영길 회장은 “물량공세를 취하고 있는 수입 키위가 적정당도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소비자가 국내산 참다래까지 외면할까 우려된다”고 말하고“이런 과정들로 인해 금년 12월부터 유통 될 국내산 참다래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한편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외국산 수입키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재배 등 차별화된 재배기술 보급과 적기수확을 통해 품질을 높여나가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므로,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산 참다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 및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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