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조직 기반…거래규모 급속팽창 전망
계통조직 기반…거래규모 급속팽창 전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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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열린 농협중앙회의 도매사업 출범식은 생산자단체 차원의 ‘농산물 유통혁신 신호탄’이란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농협중앙회는 도매사업 출범식을 갖기까지 약 2년간 준비작업을 거쳤다. 농산물 유통에 새로운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농협 도매사업의 출범 과정과 조직, 앞으로의 사업을 정리해 본다.▲추진경과=농협중앙회가 도매사업 전담조직 설립을 확정한 때는 지난 2004년 6월이다. 이후 ‘농산물 유통혁신’은 새농촌·새농협 운동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됐다.농협은 같은 해 9월 농식품연구회에 연구용역을 실시, 도매사업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2005년 1월 농업경제기획실 내에 ‘도매전담조직 설립추진단’이 구성됐으며, 그 해 6월 도매사업단 신설을 주 내용으로 한 조직개편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이사회 통과후 이 사업은 탄력을 받게된다. 곧이어 7월 인력충원이 이뤄졌으며 9월부터 전국단위 농산물 통합구매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도매사업단은 이후 신설된지 약 6개월만인 2005년 12월 조직의 확대개편을 거쳐 올해 1월 권역별 도매사업소 신설까지 마쳤다.▲조직체계=도매사업부는 본부에 4개팀을 두고 있다. 도매전략팀, 과일팀, 채소팀, 대외마케팅팀으로 업무가 분장돼 있다. 또 권역별로 수도권(서울 양재)과 충청호남권(대전), 대구경북권(군위), 부산경남권(김해)에 지역도매사업소가 가동된다.본부조직은 대형할인점 등 일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며 산지지도와 출하조절, 시장동향 분석 및 개척, 가격결정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물류체계를 결정하는 등 권역별 도매사업소를 지도 및 지원하고 홍보활동도 수행한다.권역별 도매사업소에서는 사업소장이 계획을 수립, 도매업무를 추진한다. 또 본사가 위임한 농산물 전국단위 통합구매와 공급을 담당하고 유통센터에서 요구하는 긴급발주품을 공급하게 된다. ▲사업계획=당분간 통합구매 품목은 19개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비축과 저장 효과가 큰 품목 △산지중복으로 유통센터간 경쟁이 심한 품목 △고품질 상품 확보를 위해 현지상주가 필요한 품목 △공동브랜드 개발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품목 등으로 통합구매품을 분류해 놓고 있다.사과·배·단감·감귤·복숭아·포도 등 과일류와 양파·마늘 등 양념채소류, 배추·무 등 채소류, 수박·참외·토마토·방울토마토 등 과채류가 통합구매 대상이다. 여기에 감자와 고구마도 포함된다.물량의 상당부분을 산지 회원조합과 협력, 공급받게 되지만, 수박과 참외, 무의 물량확보를 위해선 현지에 바이어가 파견된다. 또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포도 등에 대해선 산지를 초월, 공동브랜드 사용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도매사업부는 물량확보를 위해 기존의 유통센터 출하 조합과 산지유통센터(APC) 가동조합, 공동마케팅 조직, 연합사업단 등을 전속출하 회원으로 선정하게 된다.물량 분산능력 강화를 목표로 농산물 대량 소비처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활발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0년에는 소매유통업체 1,800곳과 식품업체 180곳, 식재료업체 150곳 등 총 2,130개소의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사업확대 전망=농협의 도매사업은 계통조직간 구·판매 등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외부분산 능력을 점차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도매사업부가 세운 올해 거래액은 3,000억원 정도이다. 하지만 이같은 거래규모는 급속도로 팽창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회 차원의 사업으로서 매취에는 회원조합의 힘을 빌 수 있으며 전국의 농협 유통망이 동원되기 때문에 판매기반도 다져진 상태이다. 여기에 강력한 자금지원이 뒷받침됨으로써 계통조직을 계열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올해 도매사업에 조달되는 자금은 1,055억원 수준이다. 이중 270억원이 매취저장에 쓰이며, 하나로마트에 180억원, 출하회원조합에 300억원이 지원된다.농협중앙회의 도매사업은 장기적으로는 원예부와 산지유통부의 수급조절 및 연합사업 등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 확실하다.도매사업부는 ‘뜨라네’를 대표브랜드로 앞세울 계획인데, 기존의 농협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좋으므로 자체유통망 이외의 수요확대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