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나무와 풀
5월의 나무와 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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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권은오)은 ‘5월의 나무와 풀’로 선홍빛으로 무리지어 피는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좋아 관상과 향수원료로 사용되는 ‘해당화’<사진>와 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우며 꽃모양에서 매의 발톱을 연상케 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발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바닷가를 따라 피어나는 해당화는 우리의 마음 깊숙이 깃들어 있는 정서를 자극하는 꽃이다. 꽃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으로 친숙함을 주는 나무가 바로 해당화다. 수줍은 여인의 얼굴처럼 선홍빛 꽃으로 피었다가 차가운 바닷바람에 꽃봉오리를 뚝뚝 떨어뜨리어 버리는 모습이 아쉬워 많은 시인묵객들은 해당화를 그리움의 상징으로 여긴다. 춘향전과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명사십리 해당화”라는 노랫말처럼 해당화 꽃이 만발한 명사십리의 5월은 장관이었음이 틀림없다. 바닷가의 모래사장이나 바위틈에 흔히 자라던 해당화는 사람들의 그릇된 욕심으로 자생지가 감소됐지만 이제라도 잘 보호하고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화 꽃피는 5월의 장관을 기대하며 이달의 나무로 선정했다.장미과에 속하는 해당화는 전국의 해변 모래땅에 무리지어 생육하는 낙엽성의 작은 키나무로 높이 1~2m정도로 자란다. 꽃은 5~7월에 선홍색으로 피는데 강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광택이 있는 붉은색으로 8월에 익는다. 해당화는 관상, 약용 및 식용 등으로 쓰인다. 5월부터 피는 선홍빛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강하며 늦여름의 붉은 빛으로 빛나는 구슬 같은 열매가 매우 인상적이다. 주로 해변도로의 생울타리용 가로수나 정원수 등으로 식재하면 좋다. 붉은 열매를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식용이 가능하고 꽃잎에는 방향성 정유가 있어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조상들은 꽃잎을 말려 술(매괴주)을 빚거나 차(매괴차)에 우려 마시기도 했으며 떡이나 음료의 붉은색을 내는 염료로도 사용하였다. 약용으로는 한방에서 주로 꽃과 뿌리를 쓰는데 꽃은 생리불순, 타박상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뿌리는 민간에서 당뇨치료 등에 쓰인다고 한다. 이외에 뿌리는 옷감을 적갈색으로 염색하는 천연염료로도 사용된다. 이달의 풀로는 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우며 꽃모양에서 매의 발톱을 연상케 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발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