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포장, 출하시기별 달라야
무·배추 포장, 출하시기별 달라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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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가락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배추 포장출하에 있어 시기별 상품특성에 맞는 포장방식의 도입과 포장재비 지원이 시급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무·배추 포장출하에 대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유통환경을 개선한다는 면에서는 공사와 도매법인, 유통인 모두가 동의하고 있으나, 탄력적인 시행시기와 포장방식 그리고 포장재지원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달라 이번 봄무·배추 출하를 앞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달까지는 겨울배추가 시장에 상당부분 반입되어 기존의 포장방식이 무리가 없었으나 내달부터 본격 출하되는 봄무·배추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하기 때문에 망포장은 상품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봄무·배추의 출하시기인 다음달부터는 산지에서 가락시장으로의 포장출하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자단체측에서는 봄배추는 월동배추에 비해 연하기 때문에 망 포장하면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골판지나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출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특히 산지유통인들은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가락시장 무·배추 포장출하사업에 대해 4월 이후 출하 봄무·배추부터는 포장출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산지유통인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최근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는 회원유통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포장재에 대한 설문에서는 출하시기별 포장재를 달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59.6%로 절반이 넘었고, 이어 그물망 19.1%, 골판지·플라스틱상자가 각각 9.6% 순이었다. 무·배추 포장화상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포장재비 증가가 45.7%로 가장 많이 꼽았고, 산지 포장화 여건미흡 31.9%이 그 다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포장화사업 참여의사에 대해서는 산지유통인 중 84.1%가 참여하겠다고 밝혀 무·배추 포장화에 대한 인식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무엇보다 산지유통인들은 봄배추와 고랭지 배추의 포장재로 시기별로 달라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재배농가들과 유통인들의 입장과는 달리 서울시농수산물공사측은 쓰레기 문제는 장단기 모두에서 시급한 해결과제이므로 무·배추 포장화는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망포장의 상품성 저하지적에 대해서는 골판지나 플라스틱에 비해 상품성 유지에는 효과적이나 비용면에서 가장 저렴한 장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사에서는 봄배추 포장화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의견차의 폭이 좀처럼 좁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공사에서는 지난 20일 봄배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산지를 찾아 망으로 봄배추 포장출하 작업을 실제로 진행했으며, 배추가 무르지 않도록 포기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넣는 방식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