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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이상 증상 원인 규명영농현장에서 나타나는 이상증상에 대한 초기 판단이 잘못될 경우 시간만 경과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섣부른 판단보다는 오히려 빨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지혜로운 영농이 된다.지난 2월 하순경 충남 ○○군농업기술센터에서 관내의 꽈리고추 재배 농가 가운데 이상 증상으로 인한 피해가 있어 자체 해결을 노력하였으나 점차 문제가 커져 이에 대한 원인 규명과 처방을 요청했다.꽈리고추는 7,000주가 재배되고 있었는데, 상토는 정식하기 30일전 준비한 것으로 산흙+부숙퇴비+짚퇴비를 넣고 2005년 10월 중순 냉상에 파종하여 12월 중순 이식하였으며 육묘상은 전열선을 이용하였다.피해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2005년 12월 초순경, 즉 파종 후 60일경부터 일부 잎이 뒤틀리고 점차 줄기와 잎이 부분적으로 고사하면서 40% 이상인 약 3,000주가 고사되었고, 포트로 이식한 후에도 잎이 시들면서 나중에는 고사하였으므로 농가에서는 병으로 판단하고 5일 간격으로 농약상이 추천한 5가지 살균제를 뿌린 결과 약해 증상도 나타났다.문제가 깊어지자 올해 1월 하순경 ○○군농업기술센터로 연락되었으나 해결하지 못하였고, 그 후 충남농업기술원의 채소, 병리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로 점검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게 되었다.농가에서는 1차적인 종자에 의한 이상 증상 발생보다 2차적인 전염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지난해의 경우에도 본밭에 옮겨 심은 후 계속 증가되어 일부 농가는 100% 피해를 입었다고 하였다.이상 증상의 원인 규명을 위하여 상토와 농가에서 조제한 포트 토양을 비롯하여 건전 식물체 5점, 피해 식물체 5점을 각기 채취하여 토양과 식물체의 성분을 비롯하여 병원체나 농약잔류 여부 등을 분석하였다.분석 결과 포트 토양은 작물 재배에서 큰 문제가 없었으나 포장 토양의 pH가 5.0 이하로 측정되었으며, 상토 성분은 초기에는 작물의 생육에 지장이 없으나 탄질율(C/N)이 73`~114로 높아 상토의 유기물이 분해할 때 양분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식물체 분석 결과는 인근 농가의 꽈리고추에 비하여 잎, 줄기 모두 질소를 비롯한 다량원소 뿐만 아니라 미량원소까지 결핍되었고, 상토나 포트 토양에서 제초제 성분은 일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식물병리 측면에서 진균, 세균, 바이러스를 중점 검정하였으나 모두 검출되지 않아 꽈리고추에 발생한 이상증상은 병원체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결국 꽈리고추의 이상 증상은 포트 재배 초기에는 토양 pH가 5.5이고 상토의 양분 공급 기능도 있어 어느 정도 생육이 가능하였으나, 육묘 중에 포트 토양의 pH가 5.0 이하로 낮아지고, 사용한 상토가 탄질율(C/N)이 일반 토양의 탄질율(C/N)인 10~30 보다 매우 높아 상토유기물이 분해가 시작되면서 토양 양분의 불균형이 초래된 것으로 판단되어졌다.따라서 토양의 산도가 낮고 상토의 탄질율이 높아 작물의 양분흡수가 심하게 장애를 받은 것으로 결론짓고 하우스 내부 토양의 pH 증가와 더불어 부족한 양분의 적정한 공급을 병행할 것을 처방하였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