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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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수지병 원인과 방제 대책어느 농업인께서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의‘민원상담’을 이용해 질문하셨다 “살구나무가 진이 많이 나서 농약을 진이 나는 곳에 넣었어도 진이 계속 납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적절히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살구나무의 가지나 줄기에서 끈적끈적한 나무의 진이 나오는 증상을 수지병이라고 한다. 수지병은 핵과류인 살구, 복숭아, 자두, 매실, 양앵두 등의 오래된 과수원이나 관리가 부실한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수지병은 병해충 피해, 그리고 나무가 햇빛에 덴 일소장해나 동해로 인한 상처 등 여러 요인에 의하여 발생된다. 주로 봄철에 과수의 꽃이 필 무렵부터 심하게 발생되며 장마철에는 상처를 입은 부위에서 많은 수지, 즉 나무의 진이 나오면서 나무가 쇠약해지고 수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수지병은 한번 발생하기 시작하면 피해가 크고 방제가 쉽지 않으므로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요령이다. 수지병 방제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발생 요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유리나방 등 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며 동고병, 즉 줄기마름병을 방제하고 일소장해 대책과 함께 적절한 비료주기로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튼튼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충으로는 유리나방을 철저히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 껍질 속에서 겨울을 난 유리나방의 애벌레가 보통 3월 상순경부터 나무의 껍질 속을 갉아먹는 활동이 왕성하므로 나무세력이 약해지고 심하면 말라죽어 피해가 크다. 유리나방의 애벌레가 잠입하여 가해하는 부위는 적갈색의 굵은 배설물과 함께 수액이 흘러 나오므로 겉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줄기나 가지에서 애벌레 똥이 나올 경우 칼, 철사를 이용하여 직접 잡거나 살충제를 300~500배의 약간 고농도로 섞어 주입한다. 특히 월동하고 난 후 어린 애벌레는 껍질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방제가 쉬우나 성장할수록 껍질 밑 깊숙히 들어가기 때문에 방제가 곤란하므로 유의하고, 살구에는 등록된 약제가 없으므로 복숭아용 살충제를 이용한다. 동고병은 상처를 통해 병균이 침입하고 주로 땅 표면 가까운 줄기 부위의 표피에 피해를 준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세력이 약한 나무, 나이가 많은 나무를 강전정할 경우 또는 병해충이나 바람, 추위 등으로 피해를 받아 나무 세력이 약해진 경우에 병원균이 침입하면 발병이 심하다. 동고병을 막기 위해서는 10a당 2,000~3,000kg 수준으로 충분한 유기물을 공급하는 등 비배관리를 잘하여 나무를 튼튼하게 키운다. 그리고 강전정을 피하며 추운 지역에서는 동해나 한해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수세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일단 피해를 받은 나무는 절단하여 소각처리하고 전정목은 되도록 과수원에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일소장해는 여름철 살구나무가 직사광선을 많이 받는 부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세력이 약한 나무에서 결실량이 많으면 발생하기 쉬우며 모래땅, 산간지 등 척박한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일소장해의 방지대책은 토양을 깊이갈이하여 보수력을 높혀주고 고온건조기에는 관수를 하여 나무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하고 결실량을 조절하여 나무의 세력 관리를 철저히 하며 큰 가지의 몸체가 직접 햇빛을 받지 않도록 잔가지를 배치하는 등으로 관리한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