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충북 충주시 안림동에서 사과·복숭아 3,000평을 재배하는 배충열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 조합원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다”며 지속 가능한 농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 조합원은 “나무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이유는 화학비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쓰면 나무의 병 발생이 심해지고, 수명도 급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40년 넘게 과수 농사를 이어온 그는 나무 수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절제’를 꼽는다. 그는 “좋은 약제라도 과하면 안 되며, 꼭 필요한 시점에만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품종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사과는 부사와 아오리, 복숭아는 유명과 월미 등 익숙한 품종을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급변하는 기후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이지플, 골든볼, K1 등 신품종으로의 갱신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배 조합원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기존 품종은 착색이 고르지 않고, 생육 자체도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며 “기후에 맞는 신품종 도입으로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전문 지식은 조합의 체계적인 교육과 선진 농가 견학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배 조합원은 “충북원예농협에서 매년 영농 교육과 기술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목반 차원에서도 정기적으로 견학과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농법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목반원들끼리도 병해충 방제법과 품종 특성, 수확 후 관리 등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눈다”며, “이런 현장 중심의 소통이 고품질 과수 생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품질 생산을 위한 기반 관리도 철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잎이 쭈글거리면 토양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며 “토양검정을 통해 부족한 성분을 확인하고, 석회나 칼슘 등 필요한 성분을 적시에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물은 농장주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인용하며, “수시로 밭 상태를 점검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병해충 예방이나 품질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과수 농사는 품종 선택, 시비 설계, 토양 관리, 병해충 대응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책임감으로 정직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농부로서의 본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