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포도산업의 구원 투수, 스마트팜
지속 가능한 포도산업의 구원 투수, 스마트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5.02.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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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도산업 스마트팜 도입 선택 아닌 필수
지속적 기술 지원 및 데이터 기반 농업 혁신 추진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구원 투수로 등장해 승리를 이끄는 장면은 야구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시장 개방, 고령화, 기후변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포도산업에도 이러한 구원 투수가 필요하다. 스마트팜은 어떨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스마트팜이 앞으로 포도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매우 기대가 된다.

한국의 포도산업은 다양한 품종과 뛰어난 품질로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몇 가지 도전 과제에 직면 중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은 우리나라 포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팜 기술의 도입은 포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포도 과원에 스마트팜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첫째, 기술적 장벽이다. 기존 포도 과원은 구조와 규모가 소규모 및 단동형태로 이뤄져 있어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과원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과 과원 구조 개선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둘째, 초기 투자 비용의 부담이다. 스마트팜은 도입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중소 농가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 및 지자체가 스마트팜 도입을 위한 보조금이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해 농가의 초기 투자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 

셋째, 기술 습득과 활용 부족이다. 농업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실제로 새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마트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농업인 대상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팜과 관련한 기술 습득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팜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의 인터넷 속도 향상과 안정적인 전력 등 IC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팜 설비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스마트팜 설비를 도입하는 농가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팜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관련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포도 과원에 적합한 센서,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팜 확산 대책을 수립해 정책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 포도산업에서도 스마트팜 기술의 도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부와 농가가 다 함께 협력해 효율적인 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농민 교육을 통해 산적한 문제를 극복하고, 데이터 기반의 농업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포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노정호<농진청 원예원 과수기초기반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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