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 강추위를 견디며 자란 참외, 남들보다 먼저 수확하는 보람이 큽니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보암리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배선호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안중성) 조합원은 지난 8일 성주에서 가장 먼저 참외를 출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통 참외는 봄부터 출하되지만, 그는 남들보다 1~2개월 빠른 지난해 9월에 아주심기를 마쳤다. 덕분에 성주 지역에서 가장 이른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배 조합원은 1989년 20대 초반에 참외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하우스 10동으로 시작한 농장은 현재 30동, 6,500평 규모로 성장했다.
그가 키운 참외는 최근 성주군청이 실시한 품질 테스트에서 우수 품질 10농가에 선정됐으며, 당도 부문에서는 18브릭스로 1위를 차지했다.
배 조합원은 고품질 참외 생산 방법에 대해 “좋은 참외를 만들려면 우선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뿌리가 튼튼하면 지상부는 자연스럽게 잘 자라게 된다. 그래서 토양 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육 단계별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온도 조절을 통해 참외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열효율이 높은 특수 필름을 사용해 참외 재배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과거에는 보일러를 사용해 난방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되면 하루 일과는 새벽 2시부터 시작된다. 새벽 수확, 아침 포장, 오후 수확과 저녁 포장이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그는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힘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생산량과 품질로 증명된다. 배 씨의 농장은 6,5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연간 약 9,000~10,000상자(10kg 기준)의 참외를 수확한다.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 참외는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에서 유통되며, 높은 당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는 “참외의 품질이 곧 소비자 신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품질 참외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