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농산물의 가치 혁신

“농협의 미래는 가공식품에 있습니다. 군산원예농협이 그 선두에 서겠습니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농산물 가공사업을 통한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농민의 소득 증대를 조합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고 조합장은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있다”며 “농산물의 가치를 높여 농가의 수익을 창출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농산물 유통을 넘어 가공사업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고 조합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군산짬뽕라면’이다.
고 조합장은 “농민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군산의 잉여 농산물 활용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지역 특산물인 짬뽕의 인기를 떠올리면서, 이를 접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군산의 짬뽕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유명한 음식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를 더 건강하고 간편하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군산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제품화까지 함께 진행된 결과물로, 군산원협이 지역 내 잉여 농산물인 보리와 감자를 적극 활용해 만든 것이다. 고 조합장은 “한의사가 환자에게 맞는 한약을 처방하듯이, 농산물에도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리와 감자 같은 잉여 농산물을 활용해 기능성을 찾고, 제품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군산짬뽕라면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기존 라면 시장과 차별화한 점이다. 단순히 맛이나 가격을 차별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로서의 가치를 담아내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 조합장은 “단순한 즉석식품이 아닌, 건강과 품질을 함께 고려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 산업은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이었다”며 “단순한 라면으로는 절대 경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라면의 프리미엄화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차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군산짬뽕라면은 라면업계 최초로 롯데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했으며, 이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선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고 조합장은 “롯데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군산짬뽕라면은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고 조합장 본인도 직접 구매하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자긍심도 크게 높아졌다. 고 조합장은 “군산짬뽕라면이 지역의 명물이자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농산물이 제품의 원재료로 쓰인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산짬뽕라면의 성공을 계기로 농산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바볶으면’이라는 신제품은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로 인정받아 2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그는 “가바볶으면은 건강에 좋은 가바 쌀을 활용한 제품으로,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기능성 식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고 조합장은 농산물의 잉여 문제 해결에 대해 “과거에는 잉여 농산물이 남아 농민들이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잉여 농산물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식품을 개발함으로써 농민들의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민들의 고민거리였던 잉여 농산물이, 이제는 군산짬뽕라면과 같은 고부가가치 식품의 원재료로 쓰이며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 조합장은 “농산물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원협의 이러한 행보는 농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 조합장은 “군산원협의 노력과 성과가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 국회, 농협 중앙회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함께 협력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며 “특히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고 최첨단 K-푸드 문화를 선도하는 군산원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