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 농가, 폭염 피해 자연재해 인정 촉구
나주배 농가, 폭염 피해 자연재해 인정 촉구
  • 권성환
  • 승인 2024.11.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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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36% 불과 … 피해 보상 정책적 지원 절실
나주배원예농협 대회의실서 비상총회 개최
지난 14일 나주배원예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농민들이 일소 피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나주배원예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농민들이 일소 피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 나주배 농가들이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해달라며 정부와 지자체에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나주배원예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총회에는 농민 500여 명이 참석해 피해 실태를 공유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비상총회의 주요 쟁점은 폭염으로 발생한 일소피해(햇볕데임)였다. 일소 피해는 과실이 섭씨 30도 이상 고온과 태양광에 노출되며 표면이 그을리거나 변색되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과실은 상품가치를 잃게 된다. 

나주 지역은 평년보다 30일 이상 길어진 폭염으로 올해 총 73일간 폭염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확기 배 과실에서 일소 현상이 급격히 진행됐으며, 수확기를 놓친 배와 수출용 배에서도 피해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APC)에 따르면, 9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수확한 배의 상품과 비율은 3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4%는 비상품과로 분류됐다. 특히 비상품과 중 18%는 전량 폐기됐다.

농민들은 “일소피해는 명백한 자연재해로 피해 보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현행 정책이 농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협손해보험의 피해율 산정이 지나치게 낮아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상대책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폭염 피해의 자연재해 인정과 일괄 보상, 일소피해 보험 약관 개정을 요구하며 대정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피해 농가를 위해 비료와 약제를 우선 지원하고, 가공용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소피해를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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