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 적극 나서야
인삼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 적극 나서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11.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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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 풍부
산·학·연 혼연일치해 공감대 형성해 나가야

유네스코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후 탄생한 유엔의 전문기구로,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그동안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해 왔다.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유산은 세계유산,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나눠진다. 이중 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이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구전으로 전승돼 왔다.

유네스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커지면서 2003년 유네스코 총회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했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문화유산 보호 활동이 건축물 위주의 유형 문화재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 즉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확대하였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이정표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세계화와 급속한 도시화, 문화 통합 정책과 더불어 젊은 세대의 관심 부족으로 인해 많은 무형유산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종묘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2009년), 남사당(2009년), 영산재(2009년), 제주 칠머리당영등굿(2009년), 처용무(2009년), 가곡(2010년), 대목장(2010년), 매사냥(2010년), 줄타기(2011년), 택견(2011년),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해녀문화(2016년),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탈춤(2022년) 등 현재까지 총 22건의 유산을 등재했다.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풍부하며, 그 효능과 가치가 인정된 만병통치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전통 지식 분야의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2016년 이후 농경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이로써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최근 정부와 사단법인 한국인삼협회 등은 2026년 인삼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단을 구성하여 발대식을 가진 바 있다. 이제는 인삼 관련 산학관연이 혼연일치가 되어 국민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할 때이다.

한동안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년부터는 각종 인삼축제가 개최되는 등 대면 활동이 점점 자유로워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회복돼가고 있다. 인삼은 면역력에 좋은 김치와 더불어 국가대표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소비 측면에서 볼 때 인삼이 기능성제품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울러 국민 생활 속 식탁 위 요리소재로도 많이 활용돼야 할 것이다. 농경분야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인삼이 국내 지정에 이어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인에게 그 가치가 보다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해본다.

■방경환<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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