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사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는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사과의 착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사과 품종 '아침햇살'이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착색을 자랑하며 농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침햇살은 후지 계열의 신품종으로, 8월 하순부터 착색이 시작되며 10월 중하순에 수확할 수 있어 기존 품종보다 2주가량 빠른 숙기를 자랑한다. 특히, 저지대와 고지대 할 것 없이 안정적인 착색을 보여, 재배지가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농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도와 저장성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 평균 17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산도가 일반 후지보다 높아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좋다. 또한, 과육의 경도가 높아 저장력 또한 우수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과실의 색택이 고르고 동녹 발생이 적어 상품성 역시 뛰어나다.
최근 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사과 농가들에서 아침햇살 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천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칠권 씨는 “올해로 3년째 아침햇살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며 “당도와 식감이 정말 우수하다. 특히 농가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착색이 정말 잘 된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이상 기후 현상이 극심해 다른 품종들은 색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아침햇살은 고르게 착색이 이뤄졌다”며 “저장성도 뛰어나 판매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철호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종묘연구팀장은 “아침햇살은 육질이 단단하고, 착색이 매우 우수한 품종이다. 저지대와 고지대를 가리지 않고 색이 잘 나며, 특히 공판장에 출하할 때 색이 좋아 상품성 면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침햇살 품종은 2019년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으며, 2023년 국제종자박람회에도 출품됐다. 이 품종은 현재 청우농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