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진 배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힘내서 내년을 기약해야죠.”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배와 사과, 체리 농사를 짓는 아산원예농협 이종관 조합원은 올해 극심한 더위와 기습적인 폭우로 잘 자라고 있던 고품질 배의 상당수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했다. 자식처럼 키워왔던 배가 하루아침에 터지기 시작해 절반 가까이 상품성을 잃어 마음이 착잡했다. 큰 태풍이 와도 이 정도로 피해가 없었던 터라 상심은 더욱 크다.
이종관 조합원은 “40대에 귀향해서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해 20년은 배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면서 “매일을 새벽부터 밤늦도록 고품질 배의 생산을 위해 매진해왔던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돼 정말 속상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남은 배를 저장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생산량의 약 60% 정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빠른 대책이 필요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아 사방팔방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이 조합원의 성실함은 조합을 포함한 지역에서 알아준다. 맨손으로 고향으로 내려와 우유배달도 하면서 부부가 농장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고향에 내려온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2만 5,000평의 대지에서 배, 사과 체리 농사를 짓고 있다. 사실 그는 처음에 사과농사를 지었지만 7년 전 배로 전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고 한다.
이종관 조합원은 “사과농사를 13년 정도 지었지만 배로 전환하고 재미를 보면서 사양관리 등에 관심이 생겨 지금은 배 농사가 더욱 즐겁다”라며 “앞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고 더욱 정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종관 조합원은 그동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맨땅으로 고향으로 내려와 이것저것 일하면서 처음 3,000평을 마련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도와줘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아내와 함께 노력해 과수 생산부터 유통, 수출까지 하면서 보람을 더욱 느끼면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더 절실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친 다리에도 농장에 나와 일하는 아내가 안쓰럽다면서 올해 농사가 정리되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종관 조합원은 힘들 일이 있을 때마다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아산원예농협 구본권 조합장 및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조합의 일원으로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