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맨손으로 최고 배 생산 일궈낸 부부 농부
이종관(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맨손으로 최고 배 생산 일궈낸 부부 농부
  • 김수용
  • 승인 2024.10.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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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일사천리’
아내 김경자 조합원과 남편 이종관 조합원.
아내 김경자 조합원과 남편 이종관 조합원.

“갈라진 배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힘내서 내년을 기약해야죠.”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배와 사과, 체리 농사를 짓는 아산원예농협 이종관 조합원은 올해 극심한 더위와 기습적인 폭우로 잘 자라고 있던 고품질 배의 상당수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했다. 자식처럼 키워왔던 배가 하루아침에 터지기 시작해 절반 가까이 상품성을 잃어 마음이 착잡했다. 큰 태풍이 와도 이 정도로 피해가 없었던 터라 상심은 더욱 크다.

이종관 조합원은 “40대에 귀향해서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해 20년은 배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면서 “매일을 새벽부터 밤늦도록 고품질 배의 생산을 위해 매진해왔던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돼 정말 속상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남은 배를 저장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생산량의 약 60% 정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빠른 대책이 필요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아 사방팔방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이 조합원의 성실함은 조합을 포함한 지역에서 알아준다. 맨손으로 고향으로 내려와 우유배달도 하면서 부부가 농장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고향에 내려온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2만 5,000평의 대지에서 배, 사과 체리 농사를 짓고 있다. 사실 그는 처음에 사과농사를 지었지만 7년 전 배로 전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고 한다.

이종관 조합원은 “사과농사를 13년 정도 지었지만 배로 전환하고 재미를 보면서 사양관리 등에 관심이 생겨 지금은 배 농사가 더욱 즐겁다”라며 “앞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고 더욱 정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종관 조합원은 그동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맨땅으로 고향으로 내려와 이것저것 일하면서 처음 3,000평을 마련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도와줘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아내와 함께 노력해 과수 생산부터 유통, 수출까지 하면서 보람을 더욱 느끼면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더 절실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친 다리에도 농장에 나와 일하는 아내가 안쓰럽다면서 올해 농사가 정리되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종관 조합원은 힘들 일이 있을 때마다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아산원예농협 구본권 조합장 및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조합의 일원으로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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