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배 역사의 산실 우리나라 배 수출 NO.1

“난생 처음 맞는 무더위로 배가 자연재해를 입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 몫으로 남고 있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올해 발생한 열과 피해로 농가들의 고통만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정부 차원의 보상 대책과 향후 과수 피해을 위한 보험체계의 변화와 영농기술 지도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성규 조합장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폭염과 기습으로 쏟아 부은 비로 인해 배나무가 탄소동화작용을 못하면서 처음 생긴 자연재해로 당연히 재해보험 보험약관에 있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 누구도 관심을 같은 사람이 없어 농가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선 박 조합장은 “조합에서 긴급 추가경정예산 2억원을 편성해 피해를 입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금이나마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빠른 복구로 내년 농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벼멸구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받은 것처럼 열과 피해도 농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올해 자연재해로 배 생산량이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적을 수 있고 특히, 품질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떨어져 저장에 불리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만큼 배 수급에 대한 적절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성규 조합장은 “매년 배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 농가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 수가 급속하게 늘어나 배 자급률이 떨어질 위기에 처해진다”면서 “앞으로 더욱 심해질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농가경영, 재해보험, 기술개발·보급 등의 전반적인 종합 대책을 마련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과일을 잘라 컵 과일 또는 간편 도시락 형태로 공급하는 조각과일은 껍질을 벗기거나 자를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천안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학교 급식, 돌봄교실에 제철 과일을 과일간식으로 납품하고 각종 회의 시 제공되는 간식을 제철 조각과일로 대체함으로써 판로를 개척해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조각과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지난 8월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농업회사법인 하늘아삭(주)에서 조각과일 사업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조각과일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조각과일 사업은 농협중앙회의 특색사업비와 도·시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농민이 생산한 제철과일을 공급해 농가의 소득증대를 이루고자 지난 7월 19일 깨끗하고 위생적인 HACCP인증을 받았다.
특히 박 조합장은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하면서 천안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매수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또 천안지역 외에 충청남도 관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조각과일 사업에 참여시켜 로컬푸드 개념의 지역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박성규 조합장은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과일을 잘라 컵 과일 또는 간편 도시락 형태로 공급하는 조각과일의 수요에 늘어남에 따라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천안배원예농협이 최고의 제철과일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보다 건강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또 충청남도에서 생산
된 과일을 사용해 농가소득 증진에도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909년 천안 북쪽인 성환 지역에서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비옥한 토양과 서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큰 일교차는 배 생육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토양과 기후 등 천예의 자연환경을 가진 천안은 배 생산 주산지로 거듭났다. 115년에 걸친 역사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농민의 노력의 결실 덕분에 세계적인 명품 배로 거듭났다.
여기에 일찍이 농가 조직화에 눈을 뜬 천안지역 농민들은 힘을 합쳐 1957년 천안배원예농협의 전신인 성환배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재배 기술을 도입시키며 고품질의 우수한 배 생산에 앞장서 왔다.
미국에서도 그 노력을 인정받아 1986년 천안 배 수출을 허용했고 지난 40년간 천안배원예농협은 미국 배 수출의 중심에서 서 있었다. 1986년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수출한 천안배원예농협은 발전을 거듭해 2005년 1,500톤, 2009년 2,142톤, 2014년 3,039톤 2018년에는 4360톤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 3,216톤의 수출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생육 이 부진으로 배 수출이 하락세를 걸었지만 올해 조생종 원황을 시작으로 수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박성규 조합장은 “천안배원예농협이 지난 40년간 배 수출을 주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며 수출 선도 품목농협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현재까지 달려온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심껏 노력해 배 수출 및 소비촉진을 주도해 조합원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