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품질차이 가격 결정할 듯
사과·배 품질차이 가격 결정할 듯
  • 김수용
  • 승인 2024.08.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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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회복세 … 추석 대목장 앞두고 품질이 가격 결정 분수령
홍로 사과 700톤 수매 방침 … 배 품목농협 중심으로 수급조절 예상
16일 송미령 장관이 충남 당진의 한 사과 농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16일 송미령 장관이 충남 당진의 한 사과 농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급감했던 사과·배의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석 대목장을 앞두고 농가에서는 출하 준비가 한창이다. 올 추석은 사과·배의 물량이 뒷받침되면서 품질 차이가 가격결정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8월부터 출하가 시작된 홍로의 가격이 8월 하순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10.3%. 11%했고 본격적인 출하기인 9월이 되면 가격 안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21~23일 홍로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7만 1,677원/10kg(전년 7만 9,928원)을 나타내고 있다.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홍로 도매가격은 3만 4,182원/10kg으로 전년 7만 5,702원 대비 54.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장에서는 일소피해 등으로 평년보다 품질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품질이 가격 차이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상품기준 3만~3만 5,000원/5kg을 내다봤다.

박진웅 대구경북능금농협 본부장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사과 생육이 크게 저조해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는 조합 차원에서 지도 사업을 강화하고, 농가들도 지난해 피해를 교훈 삼아 병충해 예방에 철저히 신경을 써 병충해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처서 이후에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생육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대목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품질 향상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원예농협 관계자는 “아직 홍로가 착색이 부족하고 일부 일소피해를 입어 품질이 평년보다 소폭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목장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착색은 좀 더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추석물량 출하시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 농가에서는 품질 관리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올해 생산된 홍로 사과 700톤을 수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생산되는 사과를 정부가 비축하게 되면 사과가격 지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산되는 배는 전반적으로 생육상태가 좋아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배 생산농가들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인해 생육 초반부터 신경을 썼고 기상여건도 좋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 깍지벌레 등 해충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21~23일 배 도매가격은 원황, 상품기준으로 4만 8,689원/15kg으로 전년 4만 9,663원 대비 2.0%하락한 상태다.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한 도매가격(상품, 신고)은 4만 4,249원/15kg으로 전년 5만 195원 대비 1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장에서는 배 저장량이 없어 배 가격이 일정기간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출하량이 급증하는 9월말부터 소비량에 따라 하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당장 공급량이 소비량과 비슷해 평년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고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 “가격 유지를 위해서 출하시기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올해 배 유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