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 등 자연재해와 병해충 관리 만전 기해야
올해 사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지만 평년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나 생육 후반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7월 말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으로 각종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한 가운데 사과는 일소피해, 탄저병 발생 등의 피해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배는 응애 등이 발생해 상품성이 낮아지는 등의 병해충 관리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8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사과의 올해 생산량은 47만~49만 톤으로 전년보다 20~24%가 증가하지만 평년보다 -3.9~-0.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올해 착과수가 늘고 생육이 원활해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각각 20.1%, 11.3%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 현장에서는 일부 조생종 사과·배가 출하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출하시기인 9월 중순을 앞두고 폭염, 태풍 등의 자연재해와 병해충 관리에 만전을 기애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은 “잦은 비와 폭염으로 일부 과원에서 일소피해가 발생하고 탄저병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8월말까지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과원 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각종 병해충 예방을 위해 지역사업소별로 농가를 방문하거나 문자 전송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방제 및 배수정비 등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노골드, 감홍, 골든볼 등 신품종을 육성해 탄저병 및 햇볕데임(일소현상) 등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사과·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재고량 부족으로 초기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공급량이 충분해지는 9월부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에 따른 가격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생육 후반기 철저한 생육 관리가 필요하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관내 배 생산이 비교적 우수해 평년수준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농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배를 생산한 결과 현재까지 우수한 품질의 배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육 후반기 배의 품질이 결정되는 시기인 만큼 병해충 등의 피해로 과실에 해가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장마·폭염·태풍 등 여름철 기상재해에 대비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쉬운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발생이 우려되는 과수원, 시설하우스를 특별 점검하는 등 사과 생육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올해 사과는 개화기 저온피해 없이 생육상황이 양호하고 상품과(上品果) 생산비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홍로는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돼 추석 기간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가,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이 합심해 수확기까지 생육관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