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년간 배 수출을 공고히 다져왔던 미국 시장이 우리의 검역체계가 변경돼 수출시장이 흔들린다면 그간 대미 수출을 위해 노력해왔던 대미 수출 배 단지 생산농가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됩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내년 3월 시행되는 대미 배 수출 검역방법 변경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전제로 한 수출검역 방법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조합장은 “38년 전 우리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26개국에 연간 2만 4,000톤의 배를 수출하고 있다. 일 년 배 생산량이 약 22만 톤으로 생산량의 10~15%를 수출에 보내며 매년 수출 신장을 이뤄 꿈의 목표인 수출 3만 톤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특히 13개 대미 배 수출 단지는 농가들이 그간 이뤄낸 노력의 산물이고 매년 1만 5,000톤씩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초 기지로 성장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박 조합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미 배 수출 검역시 한국식물검역관에 의한 단독검역으로 변경된다면 단기간 물량은 늘어나겠지만 품질관리가 되지 않아 미국시장에서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현행 우리나라에서 미국검역관에게 한 번 실행했던 검역이 사실상 한국에서 한 번, 미국에서 다시 한 번 받게 돼 위험 요소만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조합장은 “베트남과 대만 시장으로 처음 배를 수출하고 본 궤도에 오르자 베트남의 경우 연간 8,000톤까지 수출양이 늘었지만 우후죽순으로 나타난 국내 수출상황에 결국 품질관리가 되지 못해 사양길로 접어들어 지금은 2,000톤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보고 다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 수출을 공고하게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조합장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배 가격이 높아도 수출단지 농가들은 적자를 보더라도 수출을 통해 명맥을 유지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면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고품질 전략으로 우리 배의 수출이 전 세계로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에게 정중한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