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사로잡은 우리 멜론
싱가포르 사로잡은 우리 멜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7.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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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멜론, 한류 열풍 힘입어 프리미엄 시장 확대
현지 유통체계 확립 및 CA컨테이너 운송 활용 검토

케이(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는 한식 문화와 함께 한국산 농산물의 수요도 증가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딸기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산 딸기는 고품질과 뛰어난 맛으로 최근 5년간 수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멜론도 현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싱가포르 ‘케이 푸드페어(K-Food Fair)’에서 우리나라 멜론 ‘K3’ 품종을 선보였다. ‘K3’ 품종은 지난 봄 저일조에 따른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경남 의령에서 40년간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임주섭, 임우섭 농가의 오랜 재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평균 당도 16브릭스(°Bx) 이상의 품질과 풍부한 과즙, 뛰어난 맛과 향으로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6월 11일부터 6월 14일까지 현지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한 ‘테이스트 케이(Taste K)’ 행사에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서 재배한 ‘히어로’, ‘뉴스타’와 경남 함안의 박용규 농가에서 재배한 ‘노을빛’ 3품종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했다. 소개된 멜론은 모두 그물 무늬가 있는 네트 머스크 멜론이었다. 네트 멜론은 그물이 굵고 모양이 좋은 얼스 계통 품종으로 수출용으로 선호되며,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노을빛’ 품종은 과육색이 황색인 반면, 나머지 3품종은 과육색이 녹색이었는데, 소비자 평가 결과, 황색 품종 ‘노을빛’은 프랑스산 품종과 매우 유사한 품질로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주었다. 다만 현지 바이어는 과육색이 녹색이며 향기와 육즙이 풍부한 품종 중에서 고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수출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를 전했다. 

두 번 평가의 최종 시식 결과 식감, 당도, 향기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 참여 소비자 중 95%의 평가 점수가 가장 우수한 품종은 ‘K3’였다. ‘K3’ 품종은 육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재구매 요구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K3’ 품종이 싱가포르에서 선호하는 프리미엄 일본산 멜론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일본산과 프랑스산 멜론에 익숙한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한국 멜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류열풍으로 높아진 한국산 우수농산물 선호도에 맞춰 프리미엄 시장 대상으로 홍보와 소비를 유도한다면 대중적 시장(Mass Market)으로의 판매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

농촌진흥청은 멜론·수박·참외 등 수출 농산물의 품목 다변화를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박과류 채소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연중 생산기술과 적합 품종 발굴육성’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력해 한국 프리미엄 농산물의 우수성을 부각, 멜론·수박·참외 등 박과류 채소 수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또한, 신선한 고품질 멜론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생방송 주문부터, 항공 운송, 현지 소비자 배송까지 멜론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소비층 확대와 대량 수출을 위한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운송 방법 활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지 유통채널이 확대돼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면 싱가포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우리 시설원예 과채류의 품목 다양화 등으로 국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미영<농진청 원예원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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