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저온저장고’ 신축 과일 수급조절대비해야
중소형 ‘저온저장고’ 신축 과일 수급조절대비해야
  • 조형익
  • 승인 2024.05.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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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농협 “정부에서 비축해 필요할 때 수급 조절하는 방안 마련”
유통전문가 “공공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과수의 수급관리 필요”

지난해 사과·배 등 생산량 감소로 과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중소형 규모의 저온저장고 신축을 통해 수급조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과수 생산액은 5조8,000억 원 규모로 전체 농업 생산액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정부도 지난달 밝힌 ‘과수산업 경쟁력제고 방안’에서 사과의 경우, 물량 확대를 통해 명절 수요의 50%(12만 톤 중 6만 톤), 평시 수요의 25%(37만 톤 중 9만 톤)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급 상황에 따라 최대 5만 톤을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도소매 등 특정 유통 경로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는 홍수와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정불량 및 병해충 증가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과일 생산량이 줄면서 예측 불허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선호하는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수급안정을 위해 저장할 수 있는 저온 저장고의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저온저장고 등이 마련되면 수급조절이 용이하고 가격폭등 및 폭락하는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급불안 및 천재지변 등 비상시를 대비해 국민식량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쌀을 공공비축미로 저장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사과 컨테이너에 약30만~50만 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를 신축해 수급조절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비축해 필요할 때 수급 조절을 하는 방안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을 공급하여 가격 폭등사태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도 “2천 평 규모의 저온저장고를 신축하면 컨테이너로 20만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여력이 발생한다”며 “명절이후 지속가능한 공급기반을 닦는 동시에 물량폭등에 대비하는 등 정부의 선제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을 2023년 각 5만 톤, 4만 톤 수준에서 2030년까지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 톤, 6만 톤까지 확대키로 했다”면서 “현재 민간시장에서 유통 중인 과수 물량을 공공에서 범위를 넓혀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산 사과의 생산량 중 안동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물량이 약40%에 육박하면서 공공관리에 대한 부분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안동시장에서 거래된 사과는 대부분 약품처리를 거쳐 장기간 보관 후 유통되고 있고 저장 물량도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량의 사과를 가지고 있는 유통 상인들의 시장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복잡하고 어려운 유통시장의 정보력을 농민이 알기 어려운데다, 고령화로 인해 농민의 직접적인 유통참여는 어려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지에서는 유통을 포기하고 유통상인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상태다.

한 유통전문가는 “1년에 안동공판장에서 거래되는 사과가 약 15만 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량보다 많아 유통 주도권이 이미 넘어간 상황”이라며 “공공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과수의 수급조절을 위해서라도 농협을 중심으로 한 수급관리가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