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소독을 통한 인삼 하우스 시설 연속재배
토양소독을 통한 인삼 하우스 시설 연속재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4.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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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작 기간 단축 위한 단기간 소독처리 필요
경영비 절감 및 스마트 재배기술 적용 도움

하우스 시설은 비가림 재배가 가능하여 병 발생이 적고 시설 안이 넓어 농작업 등이 편리하여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인삼은 수확 후 바로 재경작을 할 경우, 뿌리썩음병 발생이 많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토양소독을 해야 한다. 그동안 토양소독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되었다. 토양소독에는 경종적, 물리적, 화학적, 그리고 생물학적 방법이 있다.

경종적 방법은 윤작(돌려짓기)을 통해 토양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고 토양이화학성을 개선하는 방법인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친환경적이다. 

물리적 방법은 태양열을 이용하거나 전자레인지처럼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를 조사하여 지온을 올려 병원균을 사멸하는 방법이다. 전자기파 이용은 최근에 개발된 기술인데, 실험실 수준에서 검증이 되었고 현장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다.

화학적 방법은 석회를 토양에 섞어주어 반응열로 지온을 올리는 방법이 있는데, 토양산도와 염류농도가 올라가므로 산도가 낮은 땅에서는 녹비를 넣을 때 석회도 함께 넣고 투명비닐을 피복해 주면 지온 상승에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다조메(분제)와 디메틸디설피드(액제) 등 훈증제로 훈증가스 발생을 이용해 소독하는 방법이다. 분제의 경우 심토쟁기로 깊은 이랑을 만들고 골 깊은 곳에 분제를 넣어주면 가스가 위로 상승하면서 작토층 전체를 소독할 수 있다. 현재는 약제살포와 비닐피복 작업의 기계화가 미흡하여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개발된 ‘심층시비기’를 이용하여 약제를 심토층에 주입하고 광폭 비닐피복기를 이용하면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액제의 경우 경운, 액제 주입, 비닐피복 작업의 기계화가 동시에 가능하여 노동력 절감에는 유리하나 농작업상 소독이 안 되는 빈 공간이 생겨 두 번 훈증처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며, 현장 실증이 필요하다.

훈증소독 후에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유용 미생물도 죽기 때문에 토양미생물상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녹비작물을 재배하거나 길항미생물을 넣어 배양한 발효퇴비를 넣어주면 토양미생물들의 다양성이 회복되어 미생물 간의 경쟁으로 토양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최근에는 생물소독 방법도 개발되어 각 작물에 적용되고 있다. 생물소독은 유채처럼 분해 시 겨자 가스를 방출하는 작물을 녹비작물로 재배하여 땅속에 넣거나, 또는 암모니아 가스를 생성할 수 있도록 여름철에 계분 등 가축분퇴비를 다량 투입하고 비닐피복을 하면 암모니아 가스 발생과 태양열, 발효열에 의한 지온 상승으로 병원균 살균효과가 높아진다. 일반 작물에서는 효과적이나 인삼처럼 낮은 염류농도에서 자라는 작물의 경우 소독 후 섬유질(탄소)이 많고 질소가 적은 볏짚 등을 투입하여 잉여된 질소 등을 흡착해 주어야 한다.

인삼 하우스 재배에서는 휴작 기간 단축을 위해 단기간의 소독처리가 필요하다. 지온이 15℃ 이상 올라갈 때부터 훈증가스 발생이 많아지므로 5월 중순경 훈증 처리를 시작한다.

6월 하순경 비닐을 벗기고 토양미생물상 복원을 위해 볏짚(4톤/10a)과 적정량의 가축분퇴비(1톤/10a)을 넣어준다. 그 후 10월 하순까지 몇 차례 경운작업을 하여 예정지 토양을 만들어 준 다음 11월 상순경부터 파종하거나 이듬해 봄에 묘삼을 이식한다. 최적의 토양소독을 통해 하우스 시설 내에서 연속해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다면 경영비를 절감하고 스마트 재배기술 적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성우<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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