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다축형 재배, 재해보험 사각지대 놓여
사과다축형 재배, 재해보험 사각지대 놓여
  • 조형익
  • 승인 2024.02.2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정당국 및 지자체, 생산성 및 노동력 절감으로 보급 확대
농금원, 생산데이터 등 정보부족 이유 들어 제외
사과다축형 재배방식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소하는 재배법으로 사과농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과다축형 재배방식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소하는 재배법으로 사과농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과 다축형 재배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재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에서 제외 되면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사과 다축형 재배는 밀식재배의 한 형태로 사과나무 하나의 대목에 원줄기를 2개 이상 유인해 재배하는 방법으로 2축, 4축 6축 등으로 세력을 분산시켜 나무 키는 작게 가지는 짧게 수관은 2차원 평면 형태로 키우는 새로운 수형방식이다. 

기존의 재배방법보다 전정작업이 용이하고 농작업이 줄어들어 적은 인력으로 재배가 가능하며,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다축형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개발한 새로운 재배방식으로 경제성과 노동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농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지자체 등에서 다축 과원 조성 묘목비, 지주, 철선, 토양개량, 교육 등 각종 시범사업 및 보조사업이 추진되면서 농가의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다. 

사과주산지인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 기계화 등에서 유리한 사과 다축재배 기술을 정립해 경북 사과 생산구조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축형으로 재배했을 시 생산성은 60% 이상 증가하고, 착색과 품질은 35% 향상되며, 노동시간이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비가 41% 절감돼 경영비 절감 효과가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83농가 43.8ha, 2022년 155농가 76.8ha, 2023년 301농가 128.3ha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과 다축 재배면적은 1년 사이에 67% 증가할 만큼 농업인의 수요와 관심이 많은 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현장 기술지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미래형 사과원 조성을 위한 2축, 다축 시범사업 ▲농업현장 컨설팅을 위한 전문 기술자문단 운영 ▲재배기술 보급을 위한 재배 매뉴얼 제작을 추진하는 등 다축 재배의 기술 정립과 안정 정착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이 되지 않으면서 농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작물 재해보험사는 재배 형태에 부합하지 않고 신종 재배방식 및 생산량에 대한 연구부족 등 정보가 없다는 이유다. 

사과다축형을 재해하는 한 농민은 “정부 및 지자체에서 다축형 재배를 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조사업을 통해 다축형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며 ‘사과다축형재배기술 과정’ 모집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라며 “정부가 권장해 놓고 지금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는 “다축형 재배 방식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표준수확량 및 표준가격 등 생산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확량 정보 등 생산데이터가 확보되면 협의를 거쳐 표준연구를 하고 그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