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 영향 인삼 조기 출아 우려
이상 고온 영향 인삼 조기 출아 우려
  • 권성환
  • 승인 2024.02.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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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빨리 깨 싹 틔우면 늦서리 내릴때 저온피해 취약
해가림자재 씌워 출아 늦추고 배수로 정비해 토양 과습 막아야
조기 출아로 냉해 피해를 입은 모습
조기 출아로 냉해 피해를 입은 모습

올 겨울 잦은 비와 이상 고온으로 인삼이 예년보다 싹을 빨리 틔울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농가들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인삼이 휴면에서 빨리 깨 싹을 틔우면 늦서리가 내릴 때 저온 피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잦은 비가 오면 토양 수분이 과다해져 이른 봄에 서릿발에 의해 뇌두가 손상되고, 잿빛곰팡이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평년기온보다 1.8도 높았다. 지난달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1.9도로 평년기온보다 2.8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날과 추운 날의 기온 차는 20.6도에 달했고, 전국 강수량은 102.8mm로 평년(19.8~28.6mm)대비 4배 이상 많았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삼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저온 피해를 받은 인삼은 지상부가 노랗게 변해 토양 위로 올라오지 못하며 잎이 오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지상부가 검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죽는다.

조기 출아를 늦추기 위해서는 해가림막을 걷어 올렸다가 인삼 출아 직전 땅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3월 상순에 차광망을 내린다. 이어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방풍 울타리를 설치해준다.

또 강수량이 많아 밭이 습해짐에 따라 각종 병에 취약해질 수 있어 배수로를 정비해 적절한 토양 수분 관리를 하고, 잿빛곰팡이병 등에 맞는 약재를 뿌려 지상부 병해를 막아준다. 고사한 줄기가 있다면 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관계자는 “겨울철 잦은 비나 눈으로 토양 수분이 과다하면 이른 봄에 서릿발에 의한 저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배수로를 정비해 적절한 토양 수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인삼 재배 농가들은 땅속 뇌두를 살펴 조기 발뢰 되는 개체가 있으면 서둘러 해가림자재를 씌워 지온 상승을 막아 출아를 늦춰야 하며, 방풍 울타리를 설치해 찬바람을 막아 저온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