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산물 우후죽순 수입, 자급률 하락 걱정
피해복구 위해 지속적인 신경 관리 필요
올 겨울 날씨는 역대 기온의 변동폭도 가장 크고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농산물의 생육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2월 11일과 15일은 전국 일 강수량이 각각 31.5mm, 30.9mm로 두 날 모두 하루만에 12월 월강수량인 28mm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등 12월 역대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1월에도 평년 강수량을 웃도는 눈과 비가 지속적으로 내렸다.
이에 시설채소인 원예농작물은 충분한 일조량을 얻지 못해 생육이 부진하다.
겨울 대표 과채인 딸기는 12월 딸기 가격은 육묘기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초기 생육 지연으로 상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전년 대비 12% 높은 3만 8,300원/2kg을 기록했다. 1월에도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를 생산하는 한 농가는 “잦은 눈비로 인한 흐린 날씨와 초기 생육 지연으로 생산성이 지난해보다 떨어져 생산성 복구까지는 날씨 상황을 봐야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세력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인력난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이도 시들음병에 따른 생육부진과 기온하락, 일조량 부족으로 1월 생산량이 전년보다 2%정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호박도 출하면적이 늘어났지만 생육부진으로 출하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도매시장 관계자는 “올 겨울 대부분의 과일과 시설채소가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졌다”면서 “일부 작물의 경우 수입산 농산물의 품질이 좋아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파·마늘 등 겨울 노지 작물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국적인 냉해피해가 오기 전까지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겨울작물이 웃자라거나 비정상적인 생육을 보이다 냉해를 맞아 생육상황이 좋지 못하다. 12월과 1월 시베리아 지역의 대륙고기압 강도가 강화돼 우리나라 상공에 영하30℃ 이하의 매우 찬 기압골을 정체시켜 웃자란 농작물의 냉해피해를 입혔다. 여기에 기록적으로 많은 강수량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배수가 되지 않아 양파·마늘이 부패하거나 뿌리활착이 부진하다.
창원원예농협 관계자는 “일조량이 부족하면서 수박의 수정이 잘 안되는 등 생육장애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일조량 부족도 일종의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시 농작물재해보험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인근 농협관계자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는 등 공동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선희 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도 “제주도부터 내륙까지 양파주산지별로 좋지 못한 기후환경으로 생육상태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올해 생육기를 지내봐야 생산량은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품질이 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