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해야
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해야
  • 권성환
  • 승인 2024.01.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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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사과 등 인공수분용 꽃가루 80% 중국산
“수분수 식재 시 보조금 지원 등 현실적 방안 마련돼야”
배꽃 인공수분 작업 모습(사진= 영암군)
배꽃 인공수분 작업 모습(사진= 영암군)

수입 꽃가루 안전성 문제로 농가들의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수는 대부분 품종이 타가수분을 하는데, 배·사과·복숭아 등에 사용하는 수입 꽃가루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사과·복숭아 등에 쓰이는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80% 이상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 꽃가루 사용이 많은 이유는 국산 꽃가루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가격이 국산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간 농가에서는 자가소비용 인공수분 꽃가루를 채취해왔으나 막대한 인건비와 짧은 채취기간 등의 어려움이 커 수년 전부터 중국산에 의존해오고 있다. 

평택원예농협 관계자는 “수분수를 심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람이 직접 채취할 경우 작업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는 수입 꽃가루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수입 꽃가루가 무분별하게 수입될 경우 세균·바이러스 등에 취약할 수 있다. 또 품질이 좋지 않은 꽃가루를 사용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수입 꽃가루에 의존하는 수급 구조를 개선하고 국산 꽃가루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 모았다.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수분수 공급확대를 위해 울타리 등에 수분용 품종을 심도록 권유를 하면서 꽃가루 채취가 용이하도록 농기계에 대한 보조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에서 배 농사를 짓고있는 한 농민은 “국산 꽃가루를 사거나 직접 수분수를 심을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해 자급률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별도의 사업비를 마련해 수분수 관련 지원 조사를 실시, 금년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