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열작용 오해로 고려인삼 소비확대 걸림돌
승열작용 오해로 고려인삼 소비확대 걸림돌
  • 권성환
  • 승인 2024.01.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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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오해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방안 마련돼야”
국제공동연구 등 통해 문제없음 밝혀

고려인삼이 ‘몸에 열을 올린다(승열작용)’는 잘못된 정보로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로부터 고려인삼은 귀한 약재로 쓰이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뛰어난 효능을 인정받아 해외에서는 귀한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일부 해외 바이어들의 부정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 고려삼은 약성상 온(溫)해 몸에 열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하고 북미지역의 인삼(화기삼)은 량(凉)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국의 고려삼은 여름보다 겨울에 복용해야 한다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최대 수출국인 홍콩과 중국 상인들에게 그대로 전파돼 더운 지역에 사는 홍콩, 대만, 중국남부, 그리고 동남아 소비자 등에게는 고려삼이 부적당하고 오히려 화기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퍼져 시장 확대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2년 승열작용의 유무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위해 한국, 중국 및 캐나다 3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고려인삼을 복용한 그룹, 화기삼을 복용한 그룹, 인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체온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반복했는데 3그룹 모두 별다른 체온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화기삼이나 고려인삼 사이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고려인삼이나 화기삼 모두 복용 후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최광태 진앤삼생명공학연구소장(전 고려인삼학회장) 연구팀도 2014년 중국, 대만, 베트남의 만 20세 이상 만 50세 미만의 성인 남녀를 국별로 각각 128명 이상을 대상으로 고려인삼, 고려홍삼 그리고 화기삼, 위약을 하루에 각각 아침, 저녁으로 총 4g씩 12주 후에 체온 및 체표온도를 적외선체열측정기로 측정했다. 그 결과 화기삼과 고려삼의 체온 변화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나라별 체온 변화도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최근까지 다양한 연구실험이 진행돼 고려인삼이 승열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으나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삼제품협회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승열작용에 대한 오해가 밝혀졌지만 아직도 국내외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광태 진앤삼생명공학연구소장은 “인삼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가 우리 인삼의 시장 확대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조를 확대하고 우리 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경기인삼농협 관계자는 “몸에 열을 올린다는 오해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