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적재방법 개선 통한 수출활성화 기대
양파 적재방법 개선 통한 수출활성화 기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1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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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출 시 유통효율화 위한 기술 도출
개선 기술 통해 상품성 향상 및 수출확대 기대

우리나라 양파는 약간 매운맛이 있으면서 당도가 높아 외국에서 선호하는 소비층이 있다. 지금까지의 양파 수출은 인력에 의한 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력작업은 수출 시 관행으로 굳어진 가대기 작업은 많은 양을 실을 수는 있으나, 수출할 때 컨테이너 안의 공간적인 여유가 없이 밀도가 과하게 싣게 돼 불량 적재로 인한 눌림 현상 등으로 품질 손실의 위험이 크다. 또한 가대기 작업은 단순히 인력에 의한 작업으로써 악성 노동과 긴 작업시간으로 인한 인력관리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 때문에 작업 지연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작업 향상과 물류 효율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법 개선으로 팔레트를 이용한 방법으로 개선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팔레타이징에 의한 적재는 적재 시, 적재 방법에 대한 설명이나 기준이 없어, 작업 지연과 효율성 저하, 농산물 손상으로 품질 저하, 불량 적재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이 발생했다. 

양파의 수출 시 포장방법은 망에 의한 포장과 상자에 의한 포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망 포장을 하고 팔레트에 단순 적재할 때 발생한다. 인력으로 쌓게 되면 적재 불량으로 적재 폭이 불균일하다. 이때 지게차로 옮기면 적재된 양파의 폭이 넓어서 화물칸에 끼게 돼 아예 싣지 못하게 된다. 또한, 리퍼컨테이어에 팔레트를 얹은 후에도 양파 간의 폭이 좁아 협착으로 인해 양파가 부딪히거나 쓸려서 눌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종이상자에 의한 포장도 적재 불량으로 인해 상차할 때 아래쪽에 실리는 과중한 무게로 인하여 아래쪽의 상자가 붕괴돼 내부 눌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양파 수출 시 유통의 효율화를 위한 ‘양파 연중수출 맞춤형 선도 유지 기술 현장실증’을 추진, ‘수출 양파의 컨테이너 적재 방법 개선’에 대한 영농활용 기술을 도출하였다.  

개선된 적재 방법은 포장방법에 따라 적용 사항이 다르다. 망 포장에 의한 방법은 팔레트 위에 적재 시, 옆면에 골판지나 패널들을 덧대어 양파의 망이 쌓이는 폭을 더 줄여 쌓는 것이다. 이때 양파의 좌우 폭은 좁힐 수 있으나 앞면이 더 튀어나오므로, 지게차가 방향을 혼동하지 않도록 망 앞에 커다란 라벨지 등을 붙여 지게차가 들어오는 작업 방향을 표시해 두도록 했다. 상자 포장에 의한 적재는 상자 적재 시 각대를 사방에서 대어서 균형적인 적재가 되도록 하여, 쌓아놓은 종이상자의 하부가 무너져 파손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개선된 수출 양파 적재는 인력에 의한 가대기 작업 대신에 팔레트를 이용한 적재를 하기 위한 작은 실천으로 실제 싱가포르로 양파 수출 시 유통의 효율적 운영과 농산물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

현지 무역업체는 기존의 수출 방법으로 양파를 싱가포르에 수출했을 때 양파의 압상 등으로 인한 손실이 5~7% 정도 발생한다고 하였으나, 개선된 방법을 적용 후 수출했을 때는 압상에 의한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새로 제시한 개선 기술을 활용하면 양파를 수출할 때 물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농산물 손상을 방지하여 상품성 향상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여 한국 양파의 이미지 상승과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수<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