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 어르신들의 겨울 준비
뇌 건강, 어르신들의 겨울 준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11.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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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한 뇌기능 감소
천마·황기 새싹 등 도움돼

계절이 바뀔 때는 늘 건강관리가 중요하지만, 특히나 겨울로 들어서는 때 어르신들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3배 이상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나 추위에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넘어지면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타박상 정도로 그칠만한 정도의 사고도 뼈가 약해진 어르신들은 손목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스스로가 젊을 때보다도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 이것은 신체 근육량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근육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뇌의 제어 능력이 저하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뇌 기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이 뇌는 대체로 기능이 감소한다. 물론, 노화로 일어나는 뇌 구조변화가 전체적인 뇌 기능 상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부분씩 뇌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신경 세포 개수의 감소, 뇌에 축적되는 독성물질 같은 여러 요인들 때문이다. 

더불어 나이가 들며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은 평균 20% 정도 줄어든다. 날씨가 추워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 혈류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더군다나, 뇌로 가는 혈관에 뇌혈관질환, 예를 들어 죽상 동맥경화증이 있으면 혈액의 양이 훨씬 더 줄게 된다. 이는 장기간 흡연을 했거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고혈당,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뇌 신경세포를 조기에 잃을 수 있으며, 정신적 기능이 손상될 수도 있다.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위험도 높다.

하지만 다행히 뇌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규칙적인 근육 운동은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의 신경 세포 손실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고령자가 겨울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자칫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운동은 낮 시간에 하고, 적당한 방한 장비를 착용하며, 무리한 운동보다는 약한 강도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잊지 말자.

약용작물도 도움이 된다. 천마는 한방에서 주로 고혈압, 뇌졸중, 불면증, 경기, 두통, 현기증, 중풍, 신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제로 이용하고 있다.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간 기능 회복, 피로, 스트레스 해소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습 능력과 기억력 증가에도 좋아 총명탕의 주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천마 추출용액 섭취의 가장 큰 어려움이였던 천마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였고, 불쾌한 냄새를 제거한 천마 추출액이 뇌 신경 보호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다. 그리고 황기 새싹이 뇌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황기 새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에 등록돼 있는 안전성이 확보된 소재이다. 주로 황기는 뿌리로 한약재나 한방 식품 소재로 이용해 왔었으나 황기 새싹도 뇌 신경보호 효과가 있는 식품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을 마련하였다.

현재 불쾌한 냄새를 제거한 천마와 황기 새싹은 농업법인에 기술이전 되어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소재들은 고령자들의 겨울철 바깥 활동 시 뇌 건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최재훈<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