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주5일 경매 반대 목소리 확산
가락시장 주5일 경매 반대 목소리 확산
  • 김수용
  • 승인 2023.1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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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출하·품질하락 등 대책없는 서울시공사 비난
지난달 31일 제주 품목별 생산자단체연합회에서 주5일 경매제도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바로 철거에 나섰다. 사진은 현수막을 설치했을 당시 모습.
지난달 31일 제주 품목별 생산자단체연합회에서 주5일 경매제도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바로 철거에 나섰다. 사진은 현수막을 설치했을 당시 모습.

제주 농민들이 서울 가락시장의 주5일 경매제도 시범운영을 두고 개장일 축소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과 품질하락을 우려하는 불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품목별 생산자단체연합회는 지난달부터 가락시장 탄력운영과 관련한 부작용을 지적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관련 기관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탄력운영을 강행하면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31일 제주 농민들은 서울 가락시장 곳곳에 경매제 탄력운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설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바람에 제주 농민들의 원성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학종 제주품목별 생산자단체연합회장은 “경매 일수로 축소로 홍수출하는 불보듯 뻔한데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아무런 대책 없이 경매제도 탄력운영 시범사업을 밀어붙여 소비자와 농민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평소 제주도 양배추의 일일 출하 차량이 60대를 넘어서지 않았지만 지난주 토요일 날 경매를 하지 않아 월요일(6일)에는 70대 넘게 홍수출하가 이뤄져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농민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방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제주도 한 농민은 “양배추 하차거래 등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농산물 출하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농민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사업으로 피해는 농민만 보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우리의 의사표현을 소극적으로 해보려 현수막을 붙이려 한 것인 이마저도 공사는 용납하지 않고 우리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가락시장 일부 관계자들도 현수막 사건과 관련해 “주체별로 의견을 담은 현수막 설치는 공공연하게 진행돼왔던 것이 관례임에도 최근 들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가락시장의 소통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현수막을 걸 수 있지만 법과 질서를 무시한 행위는 봐줄 수는 없다”며 “가락시장 탄력운영 시범사업의 문제가 지적된 만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가락시장은 구정, 추석, 여름휴가를 제외하고 매주 6일간 경매제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52시간 근무 등으로 인력난을 호소하며 주5일 경매제도 도입 시범운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