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농산물 수출물량 확보 관건
신선농산물 수출물량 확보 관건
  • 윤소희
  • 승인 2023.11.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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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 및 소비 둔화, 엔저 장기화 등 여건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한국산 신선농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주요 신선품목별 수출통합조직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수출국가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수출정책을 펼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올해 냉해, 폭우, 태풍 등 재해가 지속해서 발생되는 등 생육기 기상여건의 악화로 사과, 배, 포도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출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주요 과일 생산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년대비 사과는 23%, 배 20%, 포도 2%, 단감은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특히나 내수물량도 마찬가지겠으나, 꼭 나가야 하는 수출규격에 맞는 물량을 마련하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출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사이즈나 당도, 모양 등의 기준이 맞는 물량이 그간 수출로 이뤄져왔던 물량에 비해 체감상 절반 이상 정도가 줄어 국내 수출 관계자들은 물론, 해외바이어들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량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보면 저품위 및 크기나 당도 등 선호도가 낮은 특징을 가진 과일들이 수출로 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국엔 한국산 과일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가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선농산물의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출물량 확보가 우선시돼야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갈수록 생산여건이 나빠지는 환경 속에서 농가가 꾸준한 생산량을 내며 농사를 이어갈 수 있게 재해 예방, 현장 지도, 스마트화 등 생산 분야 지원이 확대돼야할 필요가 있다.

현지 마케팅도 중요하나, 수출이 가능한 물량부터 제대로 확보돼야 수출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이미지 또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