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남원원예농협
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남원원예농협
  • 윤소희
  • 승인 2023.11.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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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해성 신품종 육성 등 종합컨설팅 지원
김용현 조합장(왼쪽 끝)이 배 냉해를 입은 농가 현장을 방문한 모습
김용현 조합장(왼쪽 끝)이 배 냉해를 입은 농가 현장을 방문한 모습

남원원예농협(조합장 김용현)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해 늘어가는 냉해, 수해 등의 재해 지원을 실시하고 품목별 신품종 육성 및 종합컨설팅을 진행하며 성장하고 있다.
남원원협은 장마기간 변화에 따른 작기 조절 교육과 순회 점검 및 지도를 시기에 맞춰 추진하고, 선진지 견학 등 현장 중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자연재해 예방 목표로 품목별 현장 종합컨설팅 시행

남원원협은 복숭아, 배, 포도, 딸기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 조합인 만큼 품목별로 재해 예방을 위해 지도과의 현장 방문을 통한 종합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품목과 품종 선택부터 식재, 적화, 전지·전정, 시비, 사후 관리 등까지 기술지원을 실시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작목 작기 조절 관련 교육도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재해와 병충해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시기에 맞춰 현장 지도하고, 품목별로 구체적인 예방 및 관리방법을 기재한 조합 소식지를 배부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남원원협은 올해 기존 토마토보다 기능성 성분인 가바(GABA) 수치가 높은 가바 토마토에 대한 생산교육을 지도하고, 송동복숭아 작목회원 25명 대상 출하기 당면 교육을 시행했다. 더불어 복숭아 공선 중인 44농가 대상으로 GAP 교육을 실시하고 선진농장 견학을 진행키도 했다. 
 

포도 농가 대상 스마트팜 교육 실시
포도 농가 대상 스마트팜 교육 실시

여름에는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우수농장 견학과 캠벨포도 공선농가 GAP교육을 실시하고, 경북 경산시에서 샤인머스캣 현장견학 교육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나주배연구소를 통한 배농가 재배교육을 추진하고 만감류 교육, 딸기 정식 전 교육 등을 시행 중이다. 
만감류의 경우 새롭게 도전하는 농가들을 위해 농촌진흥청 등의 관계기관, 농업 전문가와 소통하며 기초부터 포장여건, 시설관리, 정식, 물관리, 시비, 전정 등을 교육하고 있고 조합 순회 현장 점검 및 문제점 위주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남원원협은 기후변화로 장마기간이 자주 변함에 따라 숙기 조절을 철저히 하도록 중점 지도하고, 노지 복숭아를 하우스 복숭아로 전환토록 유도하면서 수정률을 높일 수 있는 온도, 습도, 매개충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원협 관계자는 “점차 한국 장마가 건기, 우기화가 되면서 비가 계속 올 때엔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방제 타이밍을 못 잡아 곰팡이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작황이 좋지 않게 된다”며 “저장성이 떨어지고 낙과가 늘어나며, 복숭아, 고추 등 작목이 수정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많아지다 보니 영농관리와 작기 선택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원은 6월 23일부터 우기였는데 우기 이전에 포도 90% 이상이 익어야하니 장마기간을 회피할 수 있게 캠벨포도의 숙기를 20일 이상 앞당겨 6월 20일 안에 수확을 끝내도록 지도했다”며 “복숭아 농가도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로 비가림시설 설치를 진행했으며 마찬가지로 숙기를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BK시들리스’ 포도 현장교육
‘BK시들리스’ 포도 현장교육

# 기후변화 극복 위한 신품종 육성 지원

남원원협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복숭아, 포도 등 신품종 모종 알선과 강사 섭외를 통한 재배기술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우스복숭아를 재배하는 55농가에게 조생종인 신품종 ‘만천하’, ‘조단장’ 등 재배를 지원하고 ‘주월황도’를 생산하는 8농가에게는 묘목, 지주 등을 지원했다. 또한, 지난 6월 경북지역을 찾아 신품종 복숭아인 ‘홍스타’ 벤치마킹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생종 중 수확일이 빨라 장마기간 이전에 수확할 수 있는 ‘홍스타’는 과 크기가 크고 색택이 붉은색으로 화려한 편이다. 조생종 복숭아의 보구력이 취약한 점을 보완해 단단함을 자랑하며 당도가 있다. 
이에 남원원협은 8농가가 20주씩 ‘홍스타’ 시범재배를 성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복숭아 신품종 ‘홍비금’은 2~3년 전에 50여 농가가 심어 올해부터 본격 수확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열과 피해를 입은 포도 농가가 많음에 따라 신품종 모종 알선 및 품종 특성, 수확관리 등의 재배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가 품종별 맛을 비교하고 소비자의 호응도를 보면서 품종을 선택하고 있는데, 열과가 없으며 병해충과 동해에 강한 무핵종 포도인 ‘BK시들리스’의 경우 12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재배교육을 실시한 바 있고, 2명의 조합원이 올해 본격적으로 수확할 예정이다. 
이어 열과와 탈립이 적어 상품성이 우수하고 동해에 강한 완전무핵종 조생 흑포도인 ‘아즈마시즈쿠’에 대한 견학교육을 실시했으며, 한 농가가 샤인머스캣 대체 품목으로 ‘아즈마시즈쿠’를 실증재배하기 위해 800평 정도에서 220주를 심어놓은 상태다. 

김용현 조합장(왼쪽 끝)이 딸기 고설재배 현장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용현 조합장(왼쪽 끝)이 딸기 고설재배 현장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냉해·침수 피해 등 발생 농가 대상 지원 실시

남원원협은 냉해나 수해 등 재해가 발생한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2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과수 냉해를 입은 149 농가에게 냉해 발생 후 나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냉해회복제(영양제)를 보급했다. 또한, 하우스 침수 피해가 심각한 일부 농가와 화재가 발생한 농가 등에게 조합에서 마련한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특히, 남원원협은 농작물재해보험료의 농가 자부담 비용 중 20%를 조합 자체 예산을 통해 지원하며 재해 발생 시 즉각적인 조사를 받아 피해보상을 제 때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모든 조합원들이 기후변화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인터뷰 / 김용현 조합장
“농가 현장 맞춤형 지도사업 추진 지속”

“기후변화로 병해충이 늘고 냉해도 매년 반복되며 예측이 불가능한 농업이 됐는데, 다수확이 보장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 맞춘 지도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김용현 남원원예농협 조합장은 “기존 작목과 품종으로는 혁혁한 성과가 안 나와서 대체작목을 찾아 농가가 원하는대로 품종갱신, 품종전환을 선도하도록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선진농장 견학, 시기별 점검 등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조합장은 “농가가 적합한 신품종을 선택하면 지도과를 통해 모종을 알선해주고 교육컨설팅도 지원해주는 중”이라며 “갈수록 기후 때문에 소득이 불안정해져 농사를 못 짓겠다며 올해도 폐농으로 끝난 농가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지재배도 어려워진 만큼 시설하우스 전환을 유도하기도 하나, 막대한 재원으로 엄두도 못내는 농가가 많고, 장기적인 투자 원가를 뽑기가 어려우니 면적을 줄이라고 하기에도 조합원 기준에서 벗어날까 싶어 섣불리 하기가 힘들다”며 “기후변화는 서서히 체감되고 수확을 하냐 마느냐가 문제가 된 시점이니 우려가 깊은 만큼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조합장은 “소비시장의 경우에는 도시농협이 독식해가는 측면이 있어 도농간 상생 협조가 필요하고, 농촌 농협이 도시로 나갈 수 있는 법규를 완화하는 등 지원이 이뤄져야 농촌 농협이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